하루만에 11원이나 떨어지다니...연중 최저 원화값, 도대체 무슨 일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25.14포인트(0.93%) 내린 2,681.82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포인트(0.15%) 오른 2,710.89로 출발했으나 곧장 약세로 전환해 2,69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포인트(0.28%) 오른 860.47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3원 오른 1,375.4원에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강달러 현상에 12일 달러당 원화값이 10원 이상 급락하면서 1370원대로 추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1.3원 내린 137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은 연중 최저치를 5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미국에서 고물가 상황이 두드러지며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자 달러 몸값이 계속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농산물값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을 비롯한 물가 불안 요인을 반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원화값 절하폭이 커진 것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원화값 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시장에서 달러 매수 움직임이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1360원 후반대에서 거래됐던 원화값은 오후 들어 1375.50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8.50원)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최근 원화값 하락에 대해 “미국 피벗(금리인하 전환)에 대한 기대가 뒤로 밀리면서 달러가 강세인 면이 있다”며 “단순히 원화만 절하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주변국 영향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 환율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환율을 안정시킬 여력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도 원화값이 현재의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크게 떨어질 경우 외환당국이 개입을 통해 시장을 진정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당분간 원화값 약세가 두드러지겠지만 1400원을 넘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 분위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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