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뜨겁게 나와 위축됐던 시장이 다소 안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 계획을 재확인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지난달 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0.3%)를 하회하는 동시에 전달(0.6%)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3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라 이 역시 전망치(2.2%)를 밑돌았다.

다만 전달(1.6%)보다는 높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전문가 전망치(0.2%)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올라 전망치(2.3%)에 비해 높았다.


최근 발표된 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주식과 채권이 급락했지만 이번 PPI 발표로 소폭 상승했다.

PPI는 도매물가이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소매물가인 CPI에 영향을 미친다.


이날 3월 PPI가 발표된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02%포인트 이상 하락한 4.533%에 거래됐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04%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4.927%를 기록했다.


캐머런 크리즈 블룸버그 거시전략가는 "PPI가 분명 시장에 안도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ECB가 오는 6월 금리 인하 계획에 대해 분명한 신호를 내보낸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CB는 5회 연속 기준금리(재융자금리)를 연 4.5%로 동결하면서 예금금리(4%)와 한계대출금리(4.75%)도 각각 그대로 유지했다.

ECB는 성명서에서 금리 전망에 대한 기존 표현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수렴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지면 현재 수준의 통화정책 제약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바꾸면서 오는 6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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