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미국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을 늦추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한국의 금리 인하 속도도 늦어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10곳 중 4곳은 이달 들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뒤로 늦췄습니다.

웰스파고와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언은행, TD는 올해 5월에서 6월로, JP모건과 노무라는 6월에서 7월로 변경했습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도 줄어들었습니다.

미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4번 내릴 거라고 내다봤던 골드만삭스는 3회로, 노무라는 3회에서 2회로 조정했습니다.

금리 방향키를 쥔 미 연준도 신중론으로 돌아섰습니다.

연준 의원들은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인하가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우려대로 3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3.5% 오르며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달보다 0.3%포인트나 오른 수치로,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돌았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3.8%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습니다.

▶ 인터뷰(☎) :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서비스 물가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지표라서, 기준금리 인하가 6월로 원래 예측됐었는데 6월 이후로 미뤄지고 인하 횟수도 3회에서 2회 내지 1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6월 금리 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한국의 통화정책 전환도 덩달아 늦춰지게 됐습니다.

한국은행은 내일(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여는데, 10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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