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가 성체로 빵 대신 감자칩 먹다니…TV광고에 이탈리아 ‘발칵’

수녀들이 성찬식에서 빵 대신 감자칩을 먹는 모습이 담긴 TV 광고가 논란 끝에 방송중단 명령을 받았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가톨릭 수녀들이 성찬식에서 빵 대신 감자칩을 먹는 모습이 담긴 TV광고가 논란 끝에 방송중단 명령을 받았다고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광고는 이탈리아 대표적인 과자 브랜드 아미카의 30초짜리 광고로 수도원에서 수녀들이 성찬을 받을 준비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원장 수녀는 성찬식에 신자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찬기에 제병 대신 감자칩을 채워넣는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수녀들이 제단을 향해 줄을 서고, 첫 번째 수녀가 신부에게 받은 성체를 입에 넣자 바삭거리는 소리가 난다.


성체는 가톨릭에서 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빵이다.

가톨릭 신자들은 미사 때 성체를 두 손으로 받고 씹지 않고 녹여 먹는다.


이런 성체를 감자칩으로 대체한 이광고는 가톨릭 TV 시청자협회인 아이아르트는 물론 일부 시청자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이탈리아 내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있는 바티칸이 있다.


조반니 바조 아이아르트 협회장은 “이 광고는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를 불쾌하게 했다”며 “아미카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신성모독 했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광고자율규제기구인 IAP는 도덕적, 시민적, 종교적 신념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이 광고에 대해 방송 중단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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