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교체 주기 돌아온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조감도. <HD한국조선해양>
연초 상승했다가 주춤했던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주가가 최근 연이은 수주 공시로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가 선박 수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올해 1분기 실적이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전날 유럽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6319억원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86척(해양설비 1기 포함) 98억6000만달러를 수주, 연간 목표인 135억달러의 73%를 잠정 달성했다.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 등 선별수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 긍정적이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에만 LNG운반선 15척과 암모니아운반선 2척 등 총 17척을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량의 38%를 채웠다.

한화오션 역시 1분기에만 LNG운반선 8척, 원유운반선 2척, 암모니아운반선 2척 등 총 12척 등 총 23억5000만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조선주의 수주 낭보로 업황 상승 사이클 신호가 나오면서 주가는 올 들어 우상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17일 10만4000원이었던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장중 52주 신고가(12만9000원)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종가 기준 7050원에서 지난달 15일 9390원으로 상승했다.

비슷한 시기인 1월25일 신저가(2만1050원)를 찍었던 한화오션은 지난달 26일 장중 3만900원에 거래되면서 두달여 만에 신저가와 신고가를 모두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선박 교체 수요까지 감안하면 조선업의 오랜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조선 업체들의 주가가 펀더멘탈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은 수주 불확실성과 시장의 신뢰 저하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2026년을 변곡점으로 선박 교체 발주는 가속화할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시간은 빌더(Builder·조선사)들의 편”이라고 소개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조선 업체들에 대해선 “선별수주 전략은 지속될 것이고, 오랜 기간 발목을 잡아온 해양 사업도 고유가 상황과 LNG 수요 증가로 인한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수선 부문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함정 수가 증가하고 있어 수출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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