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고 버텼는데 더 버틸까…‘11만전자’ 꿈 아니라는 보고서 나오는데 이거 진짜?

JP모건·HSBC, 목표가 높여
“HBM·파운드리 기회 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한 외국계IB를 표현한 그림. [챗GPT]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11만전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회복에 대해 “확정적”이라고 평가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에 추격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9일 매일경제가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후 발간된 JP모건, HSBC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외국계 IB들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에 대해 “깜짝 실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 HSBC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공통적으로 종전 9만5000원 보다 16% 높은 11만원을 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1.25% 폭증한 것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 보다도 많은 수치다.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컨센서스(추정치) 보다도 25% 웃돈 호실적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도 7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7% 늘었다.


JP모건은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이 20% 성장하며 DS부문(반도체)의 걸림돌이었던 낸드의 회복 궤도가 확정됐다”며 “우리가 보는 다음 주가 상승 촉매제는 D램의 수익성 회복”이라고 밝혔다.


HSBC는 “주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삼성전자가 좁힐 것으로 믿는다”며 “올해 말부터 HBM 점유율을 높이고,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 시장에선 삼성 파운드리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과 HSBC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 중인 점에도 주목했다.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으로 인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익성 회복도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외국계 IB는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AI 모멘텀이 지속되는 상황 속 HBM과 온디바이스 AI 제품이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목표주가로 제시한 주가 11만원은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JP모건은 “메모리 사업 특성상 주가수익비율(PER) 보다 PBR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판단하는 게 맞는다”며 “삼성전자 PBR은 SK하이닉스 대비 31%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55.7%로 지난 2021년 초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약 7조4500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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