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진행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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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희 알바레즈앤마살 한국지사 부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우리 기업은 경영진이나 대주주가 먼저 회사를 탈바꿈해 보자고 나서는 일이 드물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알바레즈앤마살은 1983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구조조정·턴어라운드 전문 컨설팅 기업이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구조조정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2013년 한국에 진출했다.


정 부대표는 "한계기업(이자보상배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현재 4000곳 이상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 상태가 5년 이상 지속된 소위 '좀비기업'이 그중 못해도 20~25%는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매우 녹록지 않은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의 비율로, 100% 아래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 부대표는 구조조정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건으로 대주주의 헌신, 현금과 시간, 겸손함을 꼽았다.

그는 "시간이 많을수록 유동성을 확보할 여지가 커지는 반면 선제적 구조조정에 실패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구조조정 비용에 쓸 여력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다만 객관적 시각에서 회사를 살려내기 위해 제도적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부대표는 "미국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존 경영진은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관례화됐다"며 "회사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어드바이저들이 투입되는 과정이 정착됐다"고 전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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