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상승으로 신축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 대기 수요가 기존에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권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토대로 분양권(입주권 포함)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9500건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405건(4%)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남도에서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았다.

올해 1분기 충남에서는 직전 분기보다 분양권 거래가 55%(494건)가량 늘며 1387건 거래됐다.

청약 경쟁이 매우 치열했던 아산탕정지구 등을 중심으로 활발했다.

지난해 12월 분양 당시 1순위 평균 경쟁률 52.6대1을 기록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는 1분기에만 분양권 거래가 371건 이뤄졌다.

총 1140가구인 아파트에서 30%가 넘는 가구가 분양권 전매로 주인이 바뀐 셈이다.

아산탕정지구는 비수도권인 데다 공공택지가 아니라 전매제한이 없어 분양 직후 거래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서 나타난 결과다.


경상남도에서도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직전 분기에 755건 거래된 분양권은 올해 1분기 1103건 거래되며 46%(348건) 늘었다.

'더샵거제디클리브' 'e편한세상거제유로스카이' 등 입주 아파트의 등기 전 분양권 거래가 1분기 거래량 증가에 기인했다.


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데는 공사비 인상에 따라 신축 분양가가 상승 일로를 걷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치솟는 분양가에 신축 분양 대기 수요가 분양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분양권 거래를 살펴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향후 신축 공급 일정이 지연되거나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분양권 거래량이 증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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