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中부동산경기 직결
부동산 안정돼야 소비 진작

[사진=매경DB]
최근 한달새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는 동안 철강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쏟아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철강주 반등이 중국 경기 회복의 진정한 바로미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철강 지수는 최근 한달새 4.6%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오히려 2.7% 뛰었다는 점에서 낙폭이 컸다.

대장주인 포스코홀딩스는 이 기간 9% 하락했으며 세아베스틸지주(-6.8%), 현대제철(-5.5%), TCC스틸(-13.4%)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이 연초 철강업계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올 1분기 포스코홀딩스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0.6%, 5.6% 감소한 19조3490억원과 6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각에선 중국 소비심리와 연동된 화장품 기업 주가가 크게 뛰면서 중국 경기 부양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제기됐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중국 부동산 경기와 직결되는 철강주 상승이 수반돼야 중국 경기 회복을 신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임금소득에 연동해 소비심리가 형성된다면 중국은 부동산 경기에 맞춰 소비심리가 반응해왔기 때문이다.


중국이 내수를 살리기 위해 소비를 진작시키려면 부동산 경기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부동산 안정을 달성하지 못한 채 소비를 부양하면 유동성 함정에 빠지고 장기적인 부작용이 누적될 수 있다”며 “화장품 주식뿐 아니라 철강주 반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번 중국 부양책에 의한 경기 회복이 유의미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큰폭으로 인하했다.

지난달에는 정부 투자 확대를 위해 초장기 특별국채를 올해에만 1조 위안 발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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