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 가야 하는데 비용 계속 올라요”…강달러 대체 언제까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강달러 힘이 좀처럼 꺾이지 않네요, 이러다가 1400원 근방까지 올 것 같아요.” 최근 한 재테크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끝없이 치솟으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연고점을 갈아치운 데 이어 원화값 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강달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달러당 원화값은 1353.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6원 하락한 1352.2원으로 개장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화값은 무서운 속도로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일 전일대비 5.3원 오른 1354.7원에 개장했던 원화값은 장 초반 1355.9원까지 하락했다.

원화값이 1360원 선을 위협한 건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1일(1357.3원)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지난 1년 사이 종가 기준으로 원화값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건 작년 10월4일 1363.5원이다.


하지만 원화값이 1360원 대를 넘기며 1400원대 근방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원 일중 차트. [사진 출처 = 키움증권]
이는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물가 리스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은 지난 4일 90달러를 웃도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다음날인 5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후퇴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연초 시장이 기대하던 연내 6~7회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현재 3회까지 후퇴하는 과정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건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속도는 다소 느려졌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시장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은 제한되면서 노랜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경기·정책 강도 측면에서 미국 우위의 기조가 보다 확고해지면서 강달러를 지지하는 환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양호한 노동시장 여건에 6월 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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