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후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의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가 총선을 앞두고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다.

특히 은행·통신 업종은 1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지만 배당을 유지할 여력이 충분해 추가 밸류업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3개년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주당 1050원을 배당하면서 다음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선례를 고려할 때 직전 정책에서 크게 후퇴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KT는 SK텔레콤에 이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또 이동통신 3사 모두 올해부터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일 지정'을 시행한다.


자사주 매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말 자사주 매입을 공식 언급할 가능성이 있으며 LG유플러스는 6월 초 정도에 자사주 매입 발표가 나올 전망"이라면서 "LG유플러스는 장기적으로 헬로비전 합병에 대비해 자사주를 보유할 필요가 있고 SK텔레콤은 배당금 유출을 줄이면서 SK의 지분율을 늘리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주도 배당을 늘리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우리금융지주까지 4대 지주사 모두 1분기 배당을 실시한다"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반영에도 4대 지주사의 분기 배당금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당장 1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6조43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 줄었다.

게다가 시중은행이 홍콩H지수 ELS 손실에 대한 자율 배상에 나서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의 합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2.4%, 1.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5세대(5G) 저가 요금제 출시와 전환지원금 시행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황과 별개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분위기는 최근 주가 부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최근 2주 새 9.71% 하락했다.

KRX자동차지수와 KRX방송통신지수도 각각 5.66%, 5.43% 내려갔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25% 하락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명지예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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