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을 고려하면 한국 상업용 오피스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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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래 블랙스톤 한국 부동산부문 대표가 한국 상업용 오피스 시장을 두고 "각종 경제지표 악화와 유동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히려 저평가된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호조가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한국 상업용 오피스 시장은 1997년 이후 꾸준히 우상향이었다"며 "지금도 전체 공실률이 3% 이하 수준으로 사실상 만실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심 도심지에 공급할 예정인 오피스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공평12·13지구나 세운상가 등도 4~5년 내 준공될 수 있어 공급이 많아질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세계 자본 시장에서 크고 영향력 있는 투자회사 중 하나로, 부동산 부문 투자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둬왔다.

한국에서는 2016년 인수 후 관리해온 아크플레이스를 최근 7917억원에 매각해 세간의 관심을 샀다.

당시 매입가(4700억원) 대비 32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봤다.


아크플레이스는 1998년 한솔그룹이 본사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에 완공한 연면적 6만2725㎡(약 1만8974평),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김 대표는 아크플레이스 매각과 관련해 블랙스톤의 Core+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관문 도시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섹터의 프라임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파는 것보다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집중한다"며 "나라별로 고성장 분야를 솎아내 집중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밸류업(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스톤은 전 세계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80%를 물류, 주거, 생명과학 오피스, 데이터센터, 호텔 등 5개 섹터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가 바라보는 한국 오피스 시장의 미래는 어떨까. 그는 "금리가 높고 건설비도 비싸 실물이 더 각광받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개별 시장의 특색을 연구하기 때문에 시장별 맞춤형 전략이 존재하는데, 한국과 일본의 펀더멘털은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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