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가치 35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하는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SW) 기업 허브스폿(HubSpot)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성사되면 알파벳 사상 최대 인수·합병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알파벳이 최근 허브스폿 인수를 위해 모건스탠리와 인수 가격 및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이 인수에 나선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규제 조사가 강화되는 가운데 주요 기술기업이 대규모 인수를 시도하는 드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성사되면 구글이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케팅·광고와 관련해 기업 고객층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될 것으로 로이터는 내다봤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의 격차를 좁히려는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뉴욕 시장에 상장된 허브스폿은 기업에 마케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다.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위치하고 지난해에는 매출 22억달러, 순손실 1억7630만달러를 기록했다.

적지 않은 순손실에도 높은 성장 전망으로 최근 1년간 주가는 약 50% 올랐으며, 시장 가치는 350억달러에 달한다.

알파벳의 인수 타진 소식에 허브스폿 주가는 이날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구글이 허브스폿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최근 광고 수익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밝힌 후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검색엔진과 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아마존 등 다른 온라인 플랫폼과의 치열한 광고 예산 경쟁에 직면해왔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알파벳은 아직 허브스폿에 정식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신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