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피 바람 부는 중동
이란 대사관 피격 사건에
금 값·유가 또 고공 행진

투자자들 고위험 상품 매수
정유주 NRGU 한달 50%↑
금 채굴 NUGT, 27%급등

‘마이크로섹터스 US빅오일 3X 레버리지’ (NRGU) 한 달 시세
지난 주말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 피격 사건을 계기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확산되자 뉴욕증시에서 금·원유 관련 레버리지 상품 매수세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국제 금 값은 지난 달 이후 빠르게 뛰면서 한 달새 11% 넘게 올랐고, 유가도 9% 가까이 올라섰다.

월가에서는 금과 원유 가격이 단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시세 상승폭 뿐 아니라 낙폭도 크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2일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대형 석유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인 ‘마이크로섹터스 US빅오일 3X 레버리지’ (NRGU) 시세가 전날보다 5.91% 뛴 결과 지난 달 4일 이후 한달 동안 50% 가까이 올랐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소 드론 공격, 다음 달 말 이후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미국 내 휘발유 수요 증가에 이어 지난 주말 이란 대사관 피격 사건이 겹치자 원유 공급 부족, 석유 기업 정제 마진 확대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앞다퉈 매수에 나선 결과다.


NRGU 는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너구리라는 애칭으로 유명세를 탄 종목이다.

엑손모빌과 쉐브런,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주요 석유 기업 시세를 3배로 따르는 고위험상품이다.


디렉시온 데일리 금채굴기업 2X ETF (NUGT) 한 달 시세
한편 같은 날 증시에서는 글로벌 금속·광물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금채굴기업 2X’ (NUGT) 시세도 하루 새 2.59% 오른 결과 최근 한 달 간 27%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 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단기적으로 1트로이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관련주 매수세로 이어진 결과다.


해당 ETF 는 미국 대형 금 채굴기업인 뉴몬트와 배릭골드, 프랑코 네바다 등 주가를 2배로 따르는 고위험 상품이다.


금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달러 의존도 낮추기’ 수요 뿐 아니라 올해 2월 말 이후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부동산·증시 대체 투자 수요가 집중된 탓에 지난 달부터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다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더 따라붙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과 원유, 구리 같은 원자재는 지정학 리스크를 완화해주는 역할도 할 것”이라면서 “유가는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올해 연말 1배럴 당 70~90달러 선을 오가겠지만 구리는 1톤(t)당 1만달러, 금은 1트로이온스당 2300달러를 단기적으로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차전지 주요 재료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는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맞물려 약세일 것으로 내다봤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이 전날 보다 1.72 % 올라 1배럴 당 85.15 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1.72% 오른 88.92 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금 6월물은 전날보다 1.09 % 올라 2281.80 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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