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인데 고소득 일자리 넘치는 ‘이곳’...MZ세대 몰려와 청약 경쟁률 수십대1

충남 신흥주거지 ‘아산 탕정’
최근 3년간 기복없는 청약 열기
1순위 경쟁률 평균 48.3대 1
아산시의 7배, 천안시의 14배
인구 10명 중 6명은 MZ세대

아산 탕정택지개발사업지구 전경. [아산시 제공]
지방 아파트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뜨거운 청약 열기를 유지하는 곳이 있다.

충남 아산시가 주인공인데, 특히 아산시 탕정(탕정면·배방읍 일원, 이하 탕정지구)을 중심으로 수 만명이 몰리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곳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의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분위기 속에서 거두는 성과라 눈길을 끈다.


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여(2021년~올해 3월 기준)간 아산 탕정지구 일대에선 총 10개 단지, 4456가구(특별공급 제외)의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 총 21만5294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48.3대 1의 경쟁률이다.


이는 탕정지구를 제외한 아산시의 경쟁률(6.6대 1)보다 약 7.3배 높은 수치다.

인근에 있는 천안시의 1순위 평균 경쟁률(3.5대 1)과 비교하면 탕정지구의 경쟁률은 약 13.8배 높았다.


이 기간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탕정지구내 단지는 2021년 12월 탕정면에서 분양한 ‘한들물빛도시예미지’로, 1순위에만 13만 3361명이 몰려 3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배방읍 ‘탕정대광로제비앙센트럴’(70.2대 1·2023년 12월), 탕정면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52.6대 1·2023년 12월) 등 아산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권 5곳 중 4곳이 탕정지구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고급 일자리가 높은 경쟁률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탕정지구 일대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과 다수의 산단이 조성돼 있어 일자리가 풍부하고 주민들의 소득 수준도 높은 편이다.

특히 대기업과 산단 등으로 직주근접이 가능한 만큼 탕정 일대의 집값은 아산 내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또 탕정은 입지적으로 수도권과 지방도시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충청교통의 핵심지인 KTX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각종 교통·상업·생활 인프라 등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2021년 탕정역이 개통하면서 주변으로 인프라가 추가로 확충돼 현재 많은 주택 수요자가 선호하는 아산 대표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정주여건이 쾌적한 탕정 일대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반적인 지방도시와는 달리 아산시에서도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39세 이하 연령의 인구 비율이 탕정면 60.7%, 배방읍 52.4%로, 충남(38.2%), 천안시(46.1%), 아산시(45.6%·이상 2024년 3월 기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한 분위기 속에서도 탕정 일대는 충청권을 대표할 주거 중심지로 주목받으며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탕정 일대에서 분양될 신규 단지 역시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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