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삼성운용 ETF사업부문장 인터뷰
KODEX CD금리액티브 시총 7조7천억
ETF 전체 846개 종목 중 1위 기염
개인 누적 순매수도 6000억 돌파
“파킹형 ETF, 개인투자 더 몰릴 것”
삼성운용, ETF 순자산 56조 돌파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부문장인 하지원 부사장. <이승환 기자>
“파킹형 상품인 KODEX CD금리액티브 시가총액은 800여개 넘는 ETF 중 1위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부문장인 하지원 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KODEX CD금리액티브’ 상품이 개인 누적 순매수가 6000억원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하 부사장은 “CD 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일할 계산해서 매일 복리로 반영하기 때문에, 기간 조건 없이 하루만 투자해도 CD 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이 지난해 6월 상장한 이 상품은 지난달 29일 기준 시가총액이 7조7041억원으로 전체 846개 ETF 중 1위다.


특히 개인 누적 순매수로도 6035억원을 돌파해 전체 ETF 상품 중 열손가락에 꼽는다.


하 부사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이제는 파킹형 ETF의 장점과 활용법에 익숙해졌다”며 “앞으로도 일반 주식투자자를 포함해 연금계좌 보유자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KODEX 인도Nifty50’,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KODEX 미국서학개미’ 등 지난해에만 28개 상품을 내놓으면서 전체 ETF 순자산 규모를 올해 1월 기준 50조원까지 키웠다.

그 사이에 올 1분기만에 56조원을 돌파하며 6조원을 추가로 더 불렸다.


하 부사장은 “올해 17개의 상품이 순자산 1000억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며 “특히 성장형 테마인 ‘미국반도체MV’와 ‘AI반도체핵심장비’,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가 차별화된 수익률 성과를 나타내며 개인 투자자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회사는 매달 2개씩 연말까지 24개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로 ETF 사업을 맡게 된 하 부사장의 올해 계획은 퇴직연금 가입자 유입 확대다.


퇴직연금 시장이 지난해 말 382조원에서 2030년에는 700조 이상으로 확대되며 반드시 잡아야 할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하 부사장은 “퇴직연금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다만 투자자들의 연령층과 자산 현황, 목표 근로 기간 등 투자환경과 니즈는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젊은 층과 두터워진 연금 자산을 잘 분배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할 중년층,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연금자산을 활용해 생활해야 하는 은퇴세대까지 체계적으로 각각 필요한 상품을 준비할 것”이라며 “KODEX만으로도 편안한 노후를 설계하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 상품 위주로 연금 상품 가입에 머물러 있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하 부사장은 “DC/IRP를 이용해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 중에 은행 예적금에서 벗어나 투자를 통해 자산 증대를 추구하시는 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은 물론 은행, 보험의 DC/IRP에서도 ETF투자가 가능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TF의 시장 성장세는 아직 초창기라는 분석이다.


하 부사장은 “한국 ETF 시장은 아직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 대비 5% 정도다.

미국은 ETF 시장이 주식 시총의 16%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미국 시장과 비교해 5∼10년 정도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5년후에는 ETF 시장이 전체 시총의 10%, 10년 후에는 대략 1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개인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했다.

콘텐츠팀을 통해 각종 ETF 가이드북을 내놓는 것이다.


하 부사장은 “지난해 콘텐츠 개발과 작성을 전담하는 콘텐츠 팀도 별도로 구성했다”며 “연금투자 가이드북 이외에도 월배당 ETF 가이북, ETF 채권투자 바이블 등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 최초로 CS(고객서비스)센터도 만들기도 했다.


하 부사장은 “현재 운용사 중 처음으로 만든 CS센터로 KODEX ETF에 대한 투자자 문의와 상담을 체계화했다”며 “센터 개설 이전보다 문의는 30% 늘었고, 불만 상담은 25% 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재산형성에 도움이 되는 좋은 상품을 만들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도 내놨다.


하 부사장은 “공급자 중심적인 시선이 아닌 투자자들의 눈높이에서 결국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