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키장 단체관광 비용은 얼마?...김정은, 러시아인에 관광 개방

2월부터 러시아 관광객 받아
1일 40달러에 슬로프 이용
러시아 관광객 반응은 엇갈려
“겁에 질린 주민 불쌍해보여”

2019년 공개된 스키장 리프트를 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러시아와 군수품 거래로 밀착한 북한이 러시아 관광객에 평양과 원산의 고급 스키리조트를 다시 열었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북한의 자연이 맘에 든다는 반응과 낮은 월급과 비윤리적인 문제로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북한의 럭셔리 스키 리조트가 러시아인에 다시 허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코로나 이전 연간 약 5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후 관광객을 유치하기는 지난 2월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0년대부터 2400만파운드를 투자해 만큰 마식령스키 리조트를 지칭한다.

가디언은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은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17개 호텔과 37개의 게스트 하우스, 29개의 상점이 들어서는 대규모 스키리조트로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마식령 스키장 전경
지난 2월초부터 러시아 관광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오는 5월 러시아의 연휴를 맞아 추가 관광객 유치에도 나섰다.

보스토크 인투르 여행상의 타티아나 마르코바 대표는 광고를 통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예약을 독려했다.


관광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올가 슈팔록씨는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활강하는 점에서 100% 만족한다”고 말했다.


반면 율리아 미슈코바씨는 “부조리한 것을 찾는 사람에겐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겁에 질린 북한 주민들이 불쌍하게 느껴졌고, 일일 스키 이용권(40달러)이 평균 월급보다 비싼 사실을 무시하기 어려워 윤리적 이유로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이들은 2월초 러시아 관광객 100여명과 함께 단체 관광에 나섰으며 평양와 스키장을 돌며 4일간 북한 여행을 즐겼다.

가디언은 러시아인 200명 이상이 2월과 3월 수차례 북한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여행사는 단체 관광비용으로 750달러를 제시했으며, 이 비용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을 왕복하는 비행기 표와 마식령 스키장 이동편과 숙박, 식사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평양에서 김일성 광장과 만수대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보고, 만경대어린이 궁전에서 공연을 관람했으며, 이튿날 스키장으로 이동했다.

일부 러시아 관광객들은 어린이 공연을 본뒤 어린이들에게 초콜릿을 건네려다 이를 압수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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