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타이밍 놓친 HMM…실적 부진에 해운업 불황까지 '첩첩산중'

【 앵커멘트 】
지난주 매각이 최종 결렬되면서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인 HMM의 향방이 오리무중인 상황입니다.
여기에 해운업 불황으로 실적까지 부진하면서 조건은 더 나빠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HMM 매각이 장기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림의 HMM 인수가 최종 무산되면서 매각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7주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세부 조건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해운 업황까지 침체하면서 HMM의 미래도 불투명해졌습니다.

HMM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5천84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94%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줄었습니다.

HMM은 코로나19 이후 공급 정상화와 수요 둔화로 모든 노선의 운임 하락이 지속된 것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전쟁, 수에즈운하의 통항 제한 등 불확실한 대외변수로 인해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이렇게 조건이 악화하면서 HMM 매각 재추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매각에 대한 입장차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기존 금액을 유지하려 하지만, 새로운 인수자는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재매각 시점이 빠를수록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손승표 / 성결대학교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 "사실은 시장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거든요. 계속 이런 부분 관련해서는 우리(경제)한테 유리한 측면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 주가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뿐더러…"

매각 당사자들이 입장차를 줄여서라도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기업이 인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HMM 매각 시기를 놓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상황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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