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 기분 좋은 한주 보내고 계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내일 새벽도 요르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분들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응원을 보내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경기를 중계하는 OTT 업체들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데요.
오늘 집중취재 시간에는 OTT 시장에 일고 있는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도국 고진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이번 아시안컵 경기로 큰 수혜를 본 OTT 업체들이 있다고요.

【 기자 】
네, 바로 카타르 아시안컵 독점중계권을 따낸 쿠팡플레이와 티빙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기준 국내 OTT 앱 중 최초로 사용자수 8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달 새 4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국내 OTT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티빙과 쿠팡플레이 모두 사용자가 급증했는데요.

토종 OTT 1위와 2위인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4강 진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아시안컵 중계권을 따내지 못한 다른 OTT들은 배가 좀 아플 것 같은데요.
전 세계적으로도 OTT 업계의 스포츠 중계권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근 들어 스포츠 중계에 큰 돈을 투자하는 OTT들이 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프로레슬링, 애플TV는 미국프로축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풋볼리그 중계권을 따냈는데요.

중계료가 적게는 6조 원에서 많게는 30조 원에 달했습니다.

국내 OTT들도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스포츠 전담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쿠팡플레이는 K리그 중계로 이미 다수의 구독자를 끌어모았고요.

티빙은 올해부터 프로야구 중계에 나서며 맞불을 놨습니다.


【 앵커멘트 】
OTT 업체들이 이렇게 스포츠 중계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스포츠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독점 중계권을 따낼 경우 그 스포츠 팬들의 상당 수를 구독자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

중계료도 값이 많이 나가기는 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는 저렴한 것이 많거든요.

시즌이 끝나면 빠져나가는 가입자가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달리 스포츠 팬들은 락인 효과가 크다는 것도 매력 요인입니다.

제작비 부담이 덜하고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중계권이 OTT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인터뷰(☎) : 유현재 /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일단 굉장히 타깃층이 젊을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스포츠가 한번 방영되면 시즌에는 계속해서 시청자층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면 광고도 붙을 수 있고 추가적인 사업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 앵커멘트 】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OTT 업계의 투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겠네요.
이렇게 OTT로 스포츠 중계권이 넘어가면 스포츠도 구독하는 시대가 올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스포츠 중계 주도권이 지상파에서 OTT 업계로 넘어갈 날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지금 K리그와 프로야구 중계권까지 OTT 쪽으로 넘어간 상황이거든요.

OTT는 스마트폰과 데스크톱, 태블릿 등 여러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만큼 접근성이 낮아졌다는 건 장점이겠는데요.

다만 이렇게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중계권의 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중계료가 올라가면 결국 OTT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구독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안그래도 구독료가 오르면서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OTT 업체들의 행보를 잘 지켜봐야겠네요.
스포츠의 구독화 흐름, 고진경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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