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신고가를 갈아치운 비트코인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화폐' 정책에 더해 각국에서 제도화 움직임이 일면서 투자 심리가 달궈지고 있는데요.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가상화폐 시장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비트코인 가격이 살짝 주춤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는데, 지금 가격은 얼만가요?

【 기자 】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10만8천 달러대를 기록 중입니다.

일주일 전보다 2% 가량 상승한 수치입니다.

지난 22일 처음으로 11만 달러대를 넘어선 비트코인은 12만 달러 돌파를 눈 앞에 뒀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을 확대할 거란 소식에 10만 달러대까지 빠르게 후퇴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오는 7월까지 연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상승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약 16%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비트코인 외에 다른 가상화폐들도 상승세입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한 달 새 40%나 올랐고, 솔라나와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13만 달러를 돌파할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가상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한 모습이네요.
최근 상승 랠리가 펼쳐지게 된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최근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달군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가상화폐 제도 정비 움직임이 꼽힙니다.

미 상원은 다음 달 초 '지니어스액트' 법안을 최종 통과시킬 전망인데요.

해당 법안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법안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제도권으로 인정하는 것이어서 이번 랠리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염승환 /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
- "미국 정치권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인정했고, 달러 화폐 가치 유지를 위해서 스테이블코인을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고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하나의 큰 자산으로 성장을 계속하는 분위기이고…"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금 같은 실물 자산과 가치를 일대일로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코인인데요.

시가총액이 최근 1년 사이 50% 넘게 급증할 정도로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결제나 환전 수단에 사용하게 되면 은행의 예금을 대체할 새로운 화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은행 같은 중개기관을 끼지 않기 때문에 24시간 빠르고 손쉽게 송금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전통 금융 산업인 은행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큰 위협일 수밖에 없겠는데요.

이에 일본 3대 은행은 일찌감치 스테이블코인을 송금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요.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월가 은행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을 논의 중입니다.


【 앵커멘트 】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이뤄지면 글로벌 가상화폐 산업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번 대선에서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가장 적극적인 건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민주당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법적 근거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의 빠른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만들어놔야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죠. 아직 많이 방치돼 있는 것 같은데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스테이블코인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다만 두 후보는 규율 체계와 안전장치를 마련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민간에서는 벌써 스테이블코인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대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KB와 국민 등 6개 은행은 스테이블 코인을 공동 발행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중이고, 케이뱅크는 국가 간 송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나 규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금융위는 하반기에 스테이블코인의 가이드라인을 담은 법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스테이블코인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 기자 】
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미디어 기업인 'TMTG'는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1천억 원어치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TMTG는 주식 20억 달러와 전환사채 10억 달러어치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는 TMTG 시가총액의 무려 절반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스트래티지도 앞서 주식과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요.

TMTG도 비슷한 방법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가상화폐 행사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연설자로 나섭니다.

TMTG는 가상화폐 ETF도 출시할 계획인데요.

이 같은 자금 조달 계획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이해충돌 우려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트럼프 일가는 이번 자금 조달 외에도 밈 코인 발행을 비롯해 다양한 가상화폐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최근 트럼프 밈 코인을 많이 보유한 이들을 초청하는 비공개 행사가 열려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만큼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화에도 더 속도가 붙을 것 같네요.
고 기자, 오늘 내용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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