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미국 경제, 아주 짧은 경기침체 빠질 것"…오픈AI 직원 "이사진 사임하지 않으면 MS로 가겠다"

【 앵커멘트 】
뉴욕 현지에 나가 있는 뉴욕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의 거취를 놓고 현지에서도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지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의 해임과 이후 거취를 놓고 미국 현지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일단 사건의 발단을 보면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픈AI의 CEO자리에서 샘 올트먼이 현지시간으로 17일 해임됐습니다.

오픈AI의 이사회로부터 갑작스럽게 해임 통보를 받았습니다.

오픈AI는 "올트먼이 회사를 이끌 능력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사회의 의장이었던 그렉 브로크먼도 사임하게 되면서 경영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던 결정이라는 점은 울트먼의 SNS에서도 확인이 됐는데요.

올트먼은 옛 트위터인 엑스를 통해 "이상한 경험을 했다"며 "마치 아직 살아있는데 추도사를 읽고 있는 것과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트먼의 해임을 사전에 알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고 해임 결정을 하루 만에 번복하는가 싶었지만 이사회가 해고를 하기로 하면서 올트먼은 마이크로소프트로 향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트먼이 조건을 걸고 복귀 의사를 전했지만, 오픈AI의 경영진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픈AI의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트먼을 전격 영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초 10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트먼과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브로크먼 등을 포함해 '올트먼 사단'을 영입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0일인 이날도 후폭풍이 거센 상황인데요.

오픈AI의 직원 상당수가 샘 올트먼의 해고에 대해서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오픈AI 직원은 이사회 멤버 사입을 요구하면서 서명운동까지 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기에 서명한 인원만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체 회사 직원이 770명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회사 전체에 가까운 인원이 이사회에 보내는 서한에 서명을 했습니다.

서한은 '우리의 사명과 직원에 대한 역량, 판단력,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이사회 전체에 대한 사임과 함께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으면 올트먼을 따라 회사를 떠나 마이크로소프트로 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직원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자회사에 합류하기를 원하면 모든 오픈AI 직원을 위한 자리를 보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오픈AI의 이같은 내부 혼란은 인공지능의 발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픈AI는 1년 전에 챗GPT를 출시하면서 생성형 AI에 대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올트먼은 이같은 오픈AI의 중심에 있었는데, 이사회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기업가치 860억 달러의 기업이 한 순간에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월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트먼 등 인재 영입으로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경제지표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됐습니다.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침체를 가르켰습니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한 103.9를 기록했습니다.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경기선행지수가 19개월 하락한 것은 지난 2007년말부터 2009년 기간 이후 처음입니다.

전월치이자 시장의 전망치였던 0.7% 하락보다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경기선행지수는 생산과 소비 고용 등 분야에서 10개 항목을 기반해 산출하는 지표입니다.

6개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3.3% 감소했는데, 이는 직전 6개월인 지난해 10월부터 4월까지까지 4.5%와 비교하면 더 작은 감소폭입니다.

즉, 마이너스 영역은 유지했지만, 최근 6개월간의 흐름을 봤을 때 그 하락폭은 더 줄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팬데믹과 학자금 대출, 인플레이션 상승, 높은 이자율, 소비자지출 감소로 인해 미국 경제가 아주 짧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실질 GDP 증가를 0.8%로 전망했습니다.

다음으로 10월 동행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10.8로 집계됐습니다.

10월 동행지수는 지수의 구성요소 4개 가운데 3개가 상승습니다. 유일하게 산업생산만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후행지수는 10월에 0.1% 개선되며 118.6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9월의 증가율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한편, 미국 월가에서는 수십년만에 노조 결성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웰스파고 은행의 뉴멕시코와 알래스카 지점이 노조설립을 위한 투표 개최 방침을 통보할 예정입니다.

노동관계위원회(NLPB)에 투표 방침을 통보하고 투표에서 찬성표가 더 나오면 노조 결성이 되는데요.

만약 노조가 탄생할 경우 미국의 주요 은행에서 노조가 수십년만에 출범을 하게 됩니다.

웰스파고는 자산 1조 달러 규모의 미국의 4대 은행 가운데 한 곳인데요.

이같은 전국 규모의 대형은행에서는 노조 결성의 사례가 흔하지 않습니다.

최근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과 할리우드 방송 작가 등의 파업에 이어서 미국의 대형 금융사들에서까지 노조를 통한 권리 찾기에 대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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