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지에 나가있는 뉴욕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연준의 9월 FOMC 결과 등을 소화하며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증시를 움직인 주요 이슈들 함께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는 금리인상과 정부 셧다운에 대한 우려에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46포인트, 1.08% 하락한 3만4천70.42에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2포인트, 1.64% 하락한 4천3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5.14포인트, 1.82% 하락한 1만3천223.9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연준이 전날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을 밝히면서 국채 수익률이 올랐고,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연준의 매파적 동결의 영향으로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현재 4.492%로 0.14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최근 15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2년물 수익률은 5.1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같은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끈 배경 가운데 하나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보여주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였습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10일부터 16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1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직전 주와 비교하면 2만건 감소한 수치입니다. 또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의 감소는 실업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좋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올해 들어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7월 이후 일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 정부의 셧다운에 대한 우려도 증시의 낙폭을 키웠습니다.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는 2024년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1일 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하는데 이제 10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주택시장 관련 경제지표에서는 둔화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0.7% 감소해서 계절조정으로 연율 404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인 41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15.3% 감소했습니다.
높은 주택담보대출금리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기존주택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택판매는 부진했지만, 기존주택의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시장에 공급이 적기 때문입니다.
8월 전국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40만7천100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서 3.9% 상승했습니다.
이는 1999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의 기준주택 중간가격은 3개월 연속해서 40만 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판매가 부진하고 주택 구입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8월말에 판매나 계약중인 주택은 110만 건입니다. 전월과 비교하면 0.9% 줄었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14.1% 감소했습니다.
이는 1999년 이후 8월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주택 재고 수준입니다.
이같은 흐름을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면 시장에 기존주택 판매는 감소했고, 기존주택의 가격은 상승했다는 겁니다.
지난달 7%를 넘어서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모기지 금리와 가격인상은 또 주택구입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향후의 지표는 더 악화될 수도 있는데요.
주택은 통상적으로 계약이 종료되기 한달이나 두달 전에 계약을 체결합니다. 즉, 이번에 등장한 8월의 판매 데이터는 금리가 현재보다 더 낮았던 여름에 이루어진 구매 결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그 이후 금리가 더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주택판매는 더 둔화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7개월 연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는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한 105.4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전환점과 경제가 단기적으로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경기선행지수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총 6개월간 3.8% 하락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 수석매니저는 "선행지수는 신규 주문 부진, 기업 상황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 악화, 높은 이자율 등의 영향으로 8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8월의 하락으로 이제 거의 1년반 동안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내년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국들의 금리 결정 소식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먼저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현지시간으로 21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5.25%로 유지됐습니다.
영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21년 12월 첫 인상을 시작으로 14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14회 연속 금리인상이 막을 내렸습니다.
통화정책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번 동결도 위원 5명은 동결을,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깜짝 금리 동결의 배경에는 물가의 둔화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회의 하루 전날 발표된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도영향을 미쳤습니다. 영국의 8월 CPI는 전년 대비 6.7% 상승하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망치인 7.1%도 밑돌았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성명서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한편,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1.7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5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는데, 이를 멈췄습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향후 추가적인 긴축적인 정책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인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잡혔지만 우려를 지속했습니다.
스위스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6%를 기록해서 2%를 하회했는데요.
미 연준이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서 금리를 계속 올려왔던 점을 고려하면 스위스의 상황은 물가 안정 상황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던 스위스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위험이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준금리를 크게 올린 곳도 있습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습니다.
튀르키예는 기준금리인 1주일 레포금리를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이후 4개월째 인상을 이어갔습니다.
튀르키예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무려 59%에 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달러화 대비 리라화의 가치는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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