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울산 주상복합 사업장 440억원 손절…'제2의 레고랜드 사태' 염려 목소리 나와

【 앵커멘트 】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울산광역시의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장에서 손을 뗐습니다.
사업성에 의문이 생기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시공사로의 사업 참여를 중단한 것인데요.
대형 건설사의 이러한 결정으로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두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급 순위 6위의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 일산동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의 시공권을 포기했습니다.

440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을 포기한 것입니다.

이 사업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동산PF에서 가장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는 브리지론에서 본PF로의 차환을 준비 중이었는데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돌연 사업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연대보증을 섰던 후순위 브리지론 440억 원을 회사 자금으로 변제하는 대신 본PF에 시공사로의 참여를 포기한 것입니다.

대우건설의 이러한 선택으로 시장에선 큰 파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시공권을 포기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 부동산PF 사업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에서 이런한 일이 벌어진 건 업계에서 처음 벌어진 일인 만큼 크게 놀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대우건설은 PF시장에서 신용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증권사 부동산PF 관계자는 "이러한 일이 한번 벌어지면 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신용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례적인 상황에 부동산PF 대주단들의 신용을 잃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쉽게 말해, 사업을 중간에 포기한 사례를 만들면서 기존 진행하던 사업과 추후 진행될 사업에서는 대우건설의 이러한 사례를 고려해 더 정밀한 사업 검토가 필요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대보증의 의무는 이미 다했다"며 "본PF에서 대주단이 제시한 과도한 수수료도 부담돼 사업을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러한 선택을 할 만큼 부동산 시장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심각한 수준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처럼 주택시장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대형건설사라고 하더라도 각 분양 단지별로 사업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런 사례가 추후에도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우건설의 이례적 선택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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