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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연말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통신주가 4분기 순이익 감소에 따라 배당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통신주의 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도 주가 하락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 하락한 4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달 들어 2.38% 하락했다.
같은 기간 KT,
LG유플러스 주가도 각각 2%, 0.83% 하락했다.
연말 배당 시즌임에도 통신주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배당금 산출의 기준이 되는 통신사의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4분기 영업이익은 2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9% 감소하고, 4분기 순이익도 4050억원으로 같은 기간 65.5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T 노사협상이 지연되면서 인건비 인상 소급분이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지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35.4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순이익 감소 전망에 주당배당금(DPS)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통신사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통신사 주가는 DPS 상향 조정치와 기대 배당수익률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금리 급등으로 통신주 배당에 대한 관심이 다른 해에 비해 떨어진 상태에서 투자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SK텔레콤의 경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유입되는 배당금 규모도 200억원대에 불과해 배당 증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으로부터 유입된 배당금을
SK텔레콤 주주들에게 전달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배당 증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익이 늘어났지만 배당은 증가하기 어렵다는 점이
SK텔레콤의 최대 악재”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도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주는 매수하고 있는 반면 통신주는 외면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KB금융(289억원),
신한지주(178억),
하나금융지주(178억) 등 금융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62억원, 222억원 순매도했다.
SK텔레콤도 196억원어치 팔았다.
다만 연말 상승에 실패한 통신주가 내년 초부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내년 통신 3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연결 기준 7%, 개별 기준 1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통신사 투자매력도를 5개월 만에 ‘높음’으로 상향조정했다.
올해는 인건비 급등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났지만, 내년에는 인건비를 비롯해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1년 이상 장기 투자자의 경우 KT가 가장 적절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3사 중 가장 높은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회사 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밀리의 서재 등 콘텐츠 사업도 부각되고 있어 향후 기업 가치 상승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투자자의 경우 올해 4분기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LG유플러스 투자가 적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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