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5일 새벽 3시, FOMC
시장은 12월 빅스텝 예상 대다수
관건은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
경제전망 얼마나 낮출지도 관심사
미국 경제 책임지는 민간 소비
11월 소비자물가·소매판매 발표
유로존·영국·스위스도 금리 결정
※ 자세한 내용은 매경 텔레그램과 유튜브 ‘월가월부’ 미국주식다이어리(미주다) 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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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월부 미주다 |
안녕하세요. 한 주간 뉴욕 증시를 들썩일 경제 이벤트를 미리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슈퍼 위크’라고들 하죠.
이번 주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꼭 챙겨봐야 할 이벤트를 굳이 3개만 꼽자면 ‘미국 기준금리 결정·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미국 11월 소매판매’ 입니다.
전부 미국 소식이네요
뉴욕증시 일정에 맞춰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주요 일정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우선 12일 월요일에는 미국 국채 입찰이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3개월·10년 만기 국채를 입찰합니다.
3개월짜리는 대표적인 단기 국채, 10년짜리는 대표적인 중장기 국채로도 꼽히기 때문에 입찰 결과 수익률이 어떻게 달라질 지 눈여겨 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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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연준 의장으로 ‘물가와의 전쟁’을 벌인 폴 볼커 |
올해처럼 채권 시장이 관심을 받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증시에서 특히 국채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우리가 미국 국채를 왜 신경써야 하느냐 하면 바로 ‘ 경제 침체 ’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단기 국채 수익률이 장기 국채 수익률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
수익률 역전 현상이 월가에선 ‘
경제 침체 예고편’으로 통합니다.
최근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폭이 지난 1980년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인데요. 1980년대 초는 ‘인플
레이션 파이터’로 불린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를 각오하면서 기준금리를 대폭 올렸던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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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개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전 |
지난 주말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1% 였는데 10년 만기 짜리는 3.57% 여서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년 짜리보다 0.70%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3개월 만기와 10년 만기 수익률이 이렇게 역전되면 약 12개월 정도 후에 경제침체가 찾아온다고 하죠.
이미 지난 10월 말부터 이런 현상이 벌어졌고 역전폭이 크다보니 내년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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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CPI 전망치 |
다음으로 13일 화요일 뉴욕증시 개장 전에 미국 노동부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를 발표합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가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바로 전날 나오는 물가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월간·연간 상승률이 전보다 낮아졌는지, 낮아졌더라도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지 여부입니다.
특히 CPI 중에서도 식품·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인 근원 CPI 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중요한데요.
시장 전문가 전망치를 보면 미국 11월 CPI 는 월간 0.2%, 연간 7.3% 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근원 CPI는 월간 0.4% 연간 7.7% 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보다 상승률이 높게 나오면 이날 증시가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10월 CPI 는 이전보다 상승률이 낮게 나오면서 ‘물가 상승세가 꺾였다’는 환호성이 터져나오고 증시가 상승세를 탔는데 요즘은 증시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습니다.
소비 물가가 연준 목표보다는 덜 꺾였기 때문에 연준이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이 때문에 이달 들어 투자 심리가 가라 앉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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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결과 발표 30분 후, 그러니까 한국시간으로는 15일 목요일 새벽 3시 30분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FOMC 회의 기자회견을 엽니다 |
자, 그러면 14일 수요일로 넘어와볼게요.
이날 뉴욕증시 장 중인 오후 2시(한국시간 15일 목요일 새벽 3시)에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기준금리와 경제전망(SEP) 을 발표하는데요. 연준은 매년 분기 말인 3·6·9·12월 FOMC 정례회의 때에는 경제전망도 같이 냅니다.
이때 제일 주목 받는게 ‘점도표’죠.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무기명으로 자신이 예상하는 바람직한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서 의사 표현을 한 걸 요약한 표입니다.
기준금리의 경우 시장에서는 ‘빅 스텝’(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것) 결정을 낼 것이라는 게 대다수 예상입니다.
지금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가 3.75~4.00% 인데 빅스텝 결정이 나오면 4.25~4.5%로 오르게 됩니다.
이날
FOMC 관전포인트는 3가지입니다
. 첫째는 점도표, ‘내년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입니다.
둘째는 내년 경제 전망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 경제 침체가 올 것이라고 말하는데 연준도 과연 그렇게 볼 지 관전 포인트입니다.
셋째는 미국 부동산 특히 주택 시장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언급입니다.
우선 첫째, 점도표
. 내년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와 관련해서 보면요. 시장에선 지난 달 말 까지만 해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4.75~5.00%로 올린 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이달 들어서는 5.00~5.25% 까지 더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둘째, 내년 경제 전망도 관전 포인트인데요. 연준이 이미 9월 FOMC 회의 경제 전망 때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0.2%로 대폭 낮췄고, 2023년 내년 전망치는 1.7%에서 1.2%로 낮춘 적이 있습니다.
로이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1.9% 성장한 후 내년에는 성장률이 0.3% 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난 주말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들을 상대로 설문조사 해보니 상당수가 앞으로 6개월 안에 채용과 자본 투자를 연기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10월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불황이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었고, 글로벌대형자동차업체인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투자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미국 트럭 공장 근로자들을 일부 해고할 것이라고 지난 주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이 침체를 의식하고 활동을 줄이기 시작하는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500 지수 상장 기업들 이익이 5.8% 늘어난 후 내년에는 4.9%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집계 기준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연준이 이번에는 경제 전망치를 얼마나 낮출까요 ?
세번째 관전 포인트는 주택 시장인데요.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집 사려는 젊은 사람들에게 내 집 마련 계획을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는 직설 발언을 해왔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세가 9~12개월 정도 앞서 물가 추이를 보여 주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 부동산 조정이 와야 연준이 긴축 정책을 멈추고 정책 방향을 전환(피벗)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미국 주택 시장은 크게 매매와 월세 임대로 나뉩니다.
임대의 경우 현지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페이지에 따르면 11월 미국 전국 새 아파트 월세가 0.59% 떨어지는 바람에 지난 2010년 이후 세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5월을 제외한 경우에 2010년 이후 세번째로 큰 낙폭이라고 합니다.
임대 뿐 아니라 매매도 비슷한 분위기인데요. 미국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달보다 1.5% 줄었는데 이 것 역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령이 한창이던 2020년을 빼면 2012년 9월 이후 가장 거래가 적었다고 하네요.
현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세가 9~12개월 정도 앞서 물가 추이를 보여 주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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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기업들은 연말 연휴를 맞아 블랙프라이데이 이후에도 대폭 할인 중입니다. 뉴욕 맨해튼 헤럴드스퀘어 인근 홀리스터 매장 /사진=김인오 기자 |
자, 이제 15일 목요일로 넘어와 보면 이날은
스위스와 영국, 그리고 유로존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또 미국 11월 소매판매가 발표되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최근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그러니까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려왔는데 이번에는 빅스텝 정도로 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유로존 기준금리는 크게 3가지인데요. 넓은 의미의 기준금리로 통하는 예금금리는 현재 1.50%, 기준금리는 2.00% 한계대출금리는 2.25% 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요즘 글로벌 증시를 들썩이는 중심축 중 하나가 미국 경제인만큼
미국 11월 소매판매가 중요합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민간 소비가 책임지고 있는데 소매 판매는 민간 소비가 얼마나 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앞서 10월에는 미국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3%올라 8개월만에 최대폭 늘었는데요.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탄탄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습니다.
소매 판매 관전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첫째 올해 11월 소매판매가 ‘작년 11월보다 얼마나 늘었는지’입니다.
11월은 블랙프라이데이가 껴 있기 때문에 10월과 비교하기보다는 1년 전과 비교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둘째,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소매 판매가 얼마나 늘었는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식
품이나 에너지를 제외한 소매 판매, 특히 내구재 소매 판매가 얼마나 늘었는지 입니다.
내구재란 냉장고나 세탁기 처럼 3개월 이상 쓰는 제품들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16일 금요일에는 미국 1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오는데요. 소매 판매가 수요 상황을 보여준다면 PMI는 공급 측면 경제 사정을 보여줍니다.
앞서 11월 제조업PMI는 50에 못 미치는 47.7로 집계돼서 증시가 하락한 적이 있는데요 PMI는 50을 밑돌면 경제 현장 분위기가 부정적이고 50을 넘으면 긍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는 중요한 일정이 몰린 주간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어요. 우리는 FOMC 회의 결과가 나오는 날, 15일 목요일 오전 8시에 유튜브 채널 ‘월가월부’ 미국주식다이어리(미주다)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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