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방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끌던 집권 민진당이 패배했다.

미국의 대중 견제 외교 선봉에 서서 반중(反中) 노선을 확고하게 지켜나가던 차이 총통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6일 단체장을 뽑은 21개 현·시 가운데 국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 13곳, 민진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5곳이었다.

대만 연합보는 "민진당이 1986년 9월 창당한 이래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대 참패를 당했다"고 전했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던 민진당이 선거에서 패하면서 앞으로 민진당의 반중 정책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이 총통이 선거 과정에서 중국발 안보 위협과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를 자신의 '친미·반중' 행보와 연결했기 때문이다.

야당인 국민당은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대만 지방선거 결과에 한층 고무됐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선거에 주의를 기울였다"며 "이번 결과는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잘살아야 한다는 대만 내 주류 민의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지방선거 개표 결과 국민당 후보는 6개 직할시 가운데 타이베이·신베이·타오위안·타이중 등 4곳에서 당선됐다.

집권 민진당은 직할시 중 타이난과 가오슝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차이 총통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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