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GS25의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 매장 내부 전경. 【사진 제공=GS25】

20대 대학생 유지민 씨(가명)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버터맥주를 구하러 서울 성수동 '도어투성수'를 찾았다.

유씨는 "도어투성수 매장에 가면 '품절템'으로 꼽히는 버터맥주나 원소주를 구할 수 있다고 해 방문했다"며 "편의점 한쪽에서 와인을 잔술로 파는 모습을 보니 이곳이 편의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가 서울 성수동에 야심 차게 준비한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 매출이 당초 예상치보다 최대 4배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각종 체험매장 1번지로 떠오른 성수에서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GS25는 이달 초 도어투성수 매장을 열었다.

일반 GS25 편의점과 달리 회사의 핵심 자체브랜드(PB) 상품과 단독 운영 상품을 중심으로 15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원두커피의 대명사로 떠오른 '카페25'와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 출시 한 달여 만에 밀리언셀러로 떠오른 '버터맥주', 차별화 와인 '넘버'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이지만 GS25만의 핵심 상품과 협업 상품을 주로 배치했다.


특히 이곳은 낮에는 카페 콘셉트로 운영하다가 밤이 되면 맥주나 와인을 판매하는 펍으로 매장 분위기가 바뀐다.

GS25 관계자는 "낮에는 고급스러운 잔과 그릇에 원두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다가 밤이 되면 힙한 펍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세상에 없는 편의점' 콘셉트는 20·30대 마음을 직격했다.

매장 주말 이용객 중 78%가 20·30대고, 매장을 열기 전 예상치 대비 주말은 4배, 평일은 1.8배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60.8%는 버터맥주와 수제맥주 등 맥주류고, 와인 매출도 전체 매출에서 10%를 넘겼다.

안주는 편의점에서 거의 팔리지 않는 고급 치즈, 하몬, 즉석 베이커리류가 잘 나간다.


도어투성수의 특징 중 하나는 와인과 맥주를 직접 뽑아 마실 수 있는 주류 디스펜서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성수동 이미지를 살린 '성수IPA' '성수위트에일' '성수골든에일'과 '기네스드래프트' '스텔라' 등 맥주 5종을 디스펜서를 이용해 마실 수 있다.

GS25 측은 "디스펜서 맥주 반응이 좋아 GS25의 차별화 수제맥주인 '경복궁' '백록담' '광화문' 3종도 생맥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 매출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디스펜서 와인 16종과 보틀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매일 100만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한 잔씩 잔술로 즐길 수 있도록 판매하는 디스펜서 와인 중에서는 20만원 중반대의 이탈리아산 고가 와인 '티냐넬로'도 잔당 2만2000원에 즐길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플래그십 등급 와인인 '넘버3 에로이카'는 잔당 5000원에 판매한다.

GS25 측은 "와인이 하루에 100만원 매출을 내기 힘든데 상당히 이례적인 기록"이라며 "고가 와인이라 한 병 구매로 즐기기 힘들던 상품을 잔술로 맛보고 병으로 사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편의점이 아니라 최대한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 개념의 매장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실제로 165㎡(약 50평) 정도 되는 대형 매장에 외부 테라스까지 30석 규모의 시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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