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소비시즌 ‘블프’… 뉴욕증시는 혼조세 마감 [월가월부]

25일 NYSE·나스닥거래소 조기폐장

‘차이나리스크’에 애플 주가 2%↓
독일총리 “中 너무 의존하면 위험”

블프 시즌 미국인들, 모바일 쇼핑
세일즈포스·쇼피파이 주가 소폭↑

월가 “가격 낮춘 할인행사 만연…
기업 수익 늘어날 지 지켜봐야”

출처=스와로브스키
※ 더 자세한 뉴욕증시 분석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매경 월가월부’로 만나요! ※

미국 최대 할인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 날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소비 시즌이 이번 주 본격 시작됐는데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 (뉴욕증시 장 중, 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 공개 연설에 나섭니다.

/출처=브루킹스 연구소

다만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휴장하고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단축 운영하기 때문에 이번 주 거래량이 많지 않습니다.

다음 달 중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연말연시 증시 움직임이 어떨 지 궁금한 투자자 분들이라면 다음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공개 연설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할 ‘미국 10월 소비자(PCE) 물가지수’를 눈여겨 볼 만합니다.


2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탔습니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비중이 높은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0.03%, 0.52%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AAPL ↓1.96%)과 3위인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L ↓1.02%) 주가 하락이 두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이 밖에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6% 하락했습니다.


반면 미국 주요 30개 대기업을 담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각각 0.45%, 0.38% 올라섰습니다.

이 날은 나스닥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모두 오후 1시에 일찍 폐장했고 채권 시장은 오후 2시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정저우 소재 ‘아이폰시티’ 로 알려진 폭스콘 공장 밀집지역에서 노동자들이 방역 요원들에게 항의하며 무력 충돌하는 모습/출처=AP
25일 애플 주가
각 국에서 ‘세계의 공장’ 중국 의존도 리스크가 불거졌는데 이 날 애플 주가 하락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최근 중국이 제로(0) 코로나19 정책 여파로 이달 말 까지 생산 재개가 어려우며, 11월 생산물량이 애초 계획의 30% 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전날 나온 영향입니다.

중국은 겨울철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자 정저우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했고 이 때문에 과도한 방역에 항의하는 폭스콘 직원들이 대규모 이탈하면서 공장 가동도 악영향을 받게됐습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14 프로를 비롯해 아이폰 프리미엄 모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폭스콘은 대만 업체이지만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공장을 두고 애플 제품을 생산해왔는데요. 앞서 10월 공장 가동 문제가 불거진 때에도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당시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소식 탓에 투자자들이 4분기 실적 기대감을 누르고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애플은 3분기(7~9월)가 끝나는 9월에 신형 제품을 발표한 후 판매에 들어가는데 이는 미국 등 주요국 소비자들이 돈 지갑을 여는 연말 소비시즌으로 이어지는 시기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애플이 4분기(10~12월)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왔습니다.


같은 날 독일에서는 올라프 숄츠 총리는 금요일 포커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독일 기업들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장 다각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요 7개국(G7)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는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점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이라는 개별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데 특정 국가에 치중할 때 따르는 위험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 의존과 관련해 “광업도 다 이상 편할 수 없다”면서 “독일은 리튬이나 코발트 같은 친환경 시대 관련 원자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추수감사절의 상징인 칠면조를 내건 뉴욕 맨해튼 메이시스 백화점 풍경. 25일 메이시스 주가는 0.98% 올랐습니다/ 사진=김인오 기자
한편 이번 주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시즌을 맞아 미국 소비자들은 주로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고, 구매후지불(BNPL · Buy Now Pay Later) 방식으로 결제한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어도비는 미국인들이 올해 추수감사절에 약 52억9000만달러를 소비했는데 모바일 쇼핑 비중이 55% 를 차지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장난감과 비디오 게임 콘솔, 애플 아이패드, 텔레비전이 주요 구매 품목이었고, BNPL 서비스 이용도 작년보다 1.3% 늘어났습니다.


세일즈포스 집계를 보면 온라인(PC·모바일 등 포함) 매출이 작년보다 9% 늘어난 75억달러인데 이 중 78%가 모바일 쇼핑이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매출은 작년보다 1% 증가한 310억달러였는데요. 미국 소비가 전세계 차원보다는 많이 늘었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야 합니다.

추수감사절 날 미국 내 BNPL 규모 개인 평균 6%가 줄었는데 이는 사람들이 물가 탓에 더 싼 제품을 샀기 때문이라는 게 세일즈포스 측 분석입니다.


쇼피파이가 25일 자정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을 봐도 사람들의 온라인 쇼핑 중 75%가 모바일 구매였고 이들의 평균 쇼핑 금액은 인당 109.33달러였습니다.

주로 옷과 액세서리, 건강 관련 제품, 미용 용품을 구매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BNPL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관련 업체 주가는 이날 하락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펌(AFRM) 주가가 1.73% 하락했습니다.

한편 기업들 온라인 매출과 관련이 있는 세일즈포스(CRM) 와 쇼피파이(SHOP)는 각각 0.80%, 0.05% 올랐습니다.


크리스마스 용품 판매에 나선 업체들. 베드베스앤드비욘드 뉴욕 킵스베이 매장/사진=김인오 기자
월가에서는 소비재 기업들 수익이 늘어날 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입니다.

소비자들이 싼 제품을 사고 기업들도 할인 판촉행사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파이퍼샌들러의 에드워드 이루마 연구원은 “올해 오프라인 매장 소비가 작년보다는 낫겠지만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아직은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대부분의 가게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이달 내내 행사 중이기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로 들뜬 분위기는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코언 증권의 올리버 첸 연구원은 “소매 판매업체들 수익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의 소비 추이를 크리스마스 때 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쇼핑객들이 확실히 할인폭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소폭 올랐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2시30분 기준 0.17% 오른 106.00을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중국 방역 리스크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약세 분위기입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1월물은 2.13% 떨어져 1배럴당 76.28달러, 영국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1.68% 떨어진 83.71 달러에 거래되는 식으로 2%를 넘나드는 하락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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