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금리가 오른 예금상품이 출시되는 시기지만 그렇다고 무제한 갈아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제한' 규제 때문이다.

기존에 거래가 없던 금융사에 새로 통장을 개설하면 영업일 기준 20일이 지나야 다른 곳에서 새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하면 한 달에 1개의 통장만 만들 수 있는 셈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규제는 2010년 도입됐다가 2020년 공식적으로는 폐지됐다.

하지만 금융사들이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개설 제한 대상이 되는 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통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면 해당 금융사에 입출금 통장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예금 재테크족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고 있다.


개설 제한은 금융권 구분 없이 적용한다.

예를 들어 1금융권 은행에서 새로 계좌를 만들었다가 2금융권인 저축은행에 새 계좌를 트려고 해도 20영업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여러 금융사에 예금을 들어두려는 소비자라면 개설 제한 기간을 잘 따져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개설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도 있다.

저축은행 고객이라면 저축은행중앙회의 '비대면 전용 보통계좌'를 이용하면 된다.

저축은행의 공용 입출금 통장처럼 쓸 수 있는 계좌다.


저축은행중앙회 앱 SB톡톡플러스에서 이 계좌를 만들면 여러 곳의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에 동시에 가입할 수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면 다른 곳에서 새로 계좌를 튼 지 20영업일이 지나지 않아도 계좌를 개설해주기도 한다.


다만 처음엔 '금융거래한도계좌'로 가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체 한도가 300만원 수준으로 작다 보니 한도보다 큰 돈을 정기예금에 넣으려면 현금을 직접 들고 지점에 가야 한다.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개설 제한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상호금융은 각 조합이 독립법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특정 조합의 예금에 가입하려면 그 조합에 입출금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같은 새마을금고라도 A동 새마을금고에서 입출금 통장을 만들었다면 B동 새마을금고에서 입출금 통장을 새로 개설하기 위해선 20영업일을 기다려야 한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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