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7.7억’ 노원 대장 아파트도 수억씩 뚝…노도강, 고금리 직격탄에 흔들

포레나노원 24평 두달 새 2억 넘게 하락
잇단 금리인상에 내년시장 전망 암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박형기 기자]
서울 노원구 대장 아파트마저 두 달 사이 2억원 넘게 떨어지는 등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주택 매매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이에 따라 집값이 치솟던 지난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 매입에 나섰던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대출)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21일 기준 아파트가격은 0.50% 하락해 지난주 -0.47%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수도권(-0.57%→-0.61%)과 서울(-0.46%→0.52%) 모두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에서 가장 크게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곳은 노원구(-0.88%)로, 지난해 연간 9.83%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원구는 작년 매수자 가운데 2030세대의 비율이 49.3%나 될 정도로 영끌 수요가 몰렸던 지역이다.


올해 노원구의 누적 하락률은 7.17%로, 지난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런 속도로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연말께 전년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각 0.83%, 0.74% 내리면서 노원구의 뒤를 이었다.


일례로 노원구에서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59㎡(28층)는 지난 11일 7억7000만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8월 29일 9억8700만원(23층) 대비 2억17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전용 84㎡는 지난 6월 13일 10억1500만원(6층)에서 이달 9일 7억1000만원(4층)으로 3억5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으며, 노원구 월계동 꿈의숲SK뷰 전용 84㎡도 지난 4월 9일 11억5700만원(15층)에서 이달 17일 8억원(12층)으로 3억5700만원 내린 가격에 손바뀜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연합뉴스]
이 같은 분위기에 작년에 대출 받아 집값 고점에서 집을 산 영끌족들의 한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집값은 떨어지는 반면,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라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게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6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당장 올 연말에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연 8%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4억원을 대출한 차주는 월 이자만 266만원을 내야한다.

원금까지 합한 원리금 상환액은 294만원(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에 달한다.

금리 인상기 전에 연 4% 금리로 빌렸다면 원리금은 191만원 수준이었지만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매달 내야하는 돈이 100만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문제는 금리인상이 올해 연말을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이 현재 상단이 4%인 기준금리 정점을 5% 이상으로 올릴 경우 우리도 보폭을 맞춰 3.5% 이상으로 높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코픽스가 따라 올라가면서 대출금리 상단이 9~1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


앞서 국민·우리·농협 등 주요은행권은 지난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58% 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이 이번에 베이비스텝을 밟았으나,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되고 있어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하고,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을 느낀 영끌족들의 매물 출회가 늘어나고 매수 대기자들의 관망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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