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재건축 단지도 찬바람…서울 아파트 시총 작년말 수준 회귀

시총 최고 6월比 0.9% 하락
수억원 내려간 가격에 잇단 거래
강남·목동 재건축 단지도 하락세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통과된지 하루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상정이 임박 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형기 기자]

주택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1330조원으로, 이는 지난해 12월 말(1332조2000억원) 수준이자, 정점을 찍었던 올해 6월 시가총액(1342조8000억원) 대비 4개월 만에 12조8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2017년 663조9000억원에서 2018년 849조4000억원, 2019년 952조6000억원, 2020년 1150조6000억원, 지난해 1332조2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발(發) 금리인상 여파로 여파로 올해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규모는 앞으로도 한동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몇 달 사이 수억원씩 내려간 가격에 거래되는 서울 내 주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작년 10월 신고가인 27억원에 거래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84㎡)는 지난 12일 7억2000만원이나 하락한 19억8000만원(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손바뀜됐다.

잠실 트리지움(84㎡)의 경우 지난 7월 21억원에 매매됐다가 지난 14일에는 18억3000만원에 팔렸다.


서울에서 단일 단지로는 시가총액 1위인 가락동 헬리오시티(84㎡)도 지난달 16일 17억8500만원으로 매매 신고가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신고가(24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6억6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73㎡(23층)는 지난 7일 직거래로 9억원에 팔리며 10억원 선이 무너졌다.

작년 8월만 해도 같은 면적 17층은 16억6000만원에 새주인을 맞았던 단지다.


유망 재건축 단지로 평가 받는 단지들도 속수무책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1층)는 19억850만원에 팔려 20억원 선 밑으로 내려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1층)도 지난 8일 17억7000만원에 팔려 20억원에 이어 19억원 선마저 무너졌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0단지 전용 105㎡(2층)도 지난 6월 거래된 같은 층 물건보다 2억5000만원 낮은 17억2000만원에 이달 9일 거래됐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가격 급등 부담과 고금리 기조,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매수심리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 약세 경향이 나타날 수 있어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도 상당 기간 줄어들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가파른 집값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인천 아파트 시가총액도 지난달 말 기준 155조6000억원으로, 작년 8월(155조9000억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인천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164조1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매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아파트 시가총액이 급감하고 있는 세종도 지난달 말에는 24조6000억원까지 떨어지면서 2020년 1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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