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아파트 손절…서울 거래 절반, 직전 거래가 보다 5%이상 뚝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외벽에 붙은 매물 홍보칸이 텅 비어 있다.

[박형기 기자]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세하락에 따른 아파트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 괴리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3분기 아파트 하락거래량이 상승거래를 넘어선 이후 현재까지 하락거래 위주의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2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만17건, 서울은 1927건으로 나타났다.

2006년 주택 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06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분기별 평균 거래량(약 1만8000건)과 견줘 보면 10%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4분기 현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아파트의 직전 대비 5% 이상 대폭 하락거래의 비율은 37.7%, 서울은 51.6%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은 실거래 신고제도가 도입 된 이후 처음으로 대폭 하락거래가 전체 거래의 과반을 돌파했다.


오차범위(±1%)를 제외한 전체 하락거래는 세건 중 두건에 달했다.

전국과 서울 모두 5% 이상 대폭 하락거래의 과거 최고치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던 2008년 4분기였다.

그런데 올해 4분기는 과거 최고치보다도 4-5% 포인트 가량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송파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반면, 상승거래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서울은 직전 대비 5% 이상 상승거래의 비율이 4분기 현재 12.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단지 내 동일 면적이라도 리모델링 여부, 층과 향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을 수 있고 이 부분이 통제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더라도 실제 시장에서 동일 조건 아파트의 상승거래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4분기 하락거래 비율을 시·도별로 보면, 수도권과 세종시 및 전국 광역시 지역의 하락거래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경기를 제외한 8개 도지역에서는 상승거래와 하락거래가 상대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대전, 세종, 대구에서 하락거래의 비율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최근 2030세대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택 매수 시 상대적으로 자기자산보다 대출의 비율이 높다는 청년층 상황을 감안할 때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이 하락거래 비율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대구의 경우 청년층의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았으나, 수요보다 많은 아파트 공급이 미분양 적체로 이어지면서 손절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푸는 등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주택 금융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락거래 위주의 현 시장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하반기 전국적인 아파트 거래절벽 속에서 ‘급매’ 위주 하락거래 심하 경향은 4분기 현재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과거 하락거래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하였던 2008년 말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단기적인 충격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지만, 올해 말은 일부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여전히 높은 물가와 미국 기준금리와의 역전 등으로 인해 오히려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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