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청약지교…‘학세권 단지’
용인 수지·부산 해운대 등
올해 하락률 3% 수준 방어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2021년에도 지출이 줄어들지 않은 분야가 있다.

바로 ‘교육비’다.

통계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해 전국 초·중·고교 사교육비 총액은 약 2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조원 증가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전년 대비 21.52% 늘어난 36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산율 저하로 학생수가 줄어들어도 자녀교육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같은 기류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풍부한 주택 수요가 형성돼 있어 청약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것은 물론 불황 속에서도 집값 하락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대1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경쟁률 19대1 대비 절반 수준이다.


금리 인상과 주택 시장 침체로 매수심리가 위축됐음에도 ‘학세권’으로 평가받는 단지들의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지난 10월 경기도 파주시에 들어서는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은 26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386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16.9대1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주변에 석곶초, 산들초, 산들중, 교하중·고교 등 다양한 학군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달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분양한 ‘댱정자이더샵SK뷰’ 역시 학세권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540가구 모집에 3만1793건의 청약 접수가 신청되면서 평균경쟁률 58.9대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도보 거리에 양동초를 비롯해 동의중, 세정고 등의 모든 학군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학세권 단지’는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선방하는 모양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보원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 8월 6억1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 1월 대비 매매가격이 약 3%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 단지는 1994년 입주해 25년 이상 된 노후아파트지만 인근에 한빛초, 손곡중, 수지고 등 다양한 학군이 인근에 위치해있다.

같은 수지구에 들어선 한 신축아파트 동일 면적 매매가격이 연초 대비 17% 가량 떨어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방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명문 학군’으로 꼽히는 해운대중·고, 양운초·중·고등학교와 가까운 ‘해운대경남아너스빌’ 전용면적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6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집값 하락률이 약 3.5%에 그쳤다.


연말 분양시장에서도 학세권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유승종합건설은 이달 강원도 원주시에 들어서는 ‘원주혁신도시 유승한내들 더스카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최고 39층으로 설계된 이 단지는 38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 버들초, 버들중, 반곡중, 영서고, 치악고 등 모든 연령대 학군이 위치해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미리내도서관, 시립중앙도서관도 인근에 위치해 있고 원주혁신도시 마지막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라는 점도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광건영은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내포신도시 대광로제비앙’을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에 보성초, 덕산중, 덕산고 등 모든 학군이 자리하고 있고, 학교 인근으로 대규모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전용면적 121㎡·601가구 규모다.


HDC아이앤콘스는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영주 아이파크’ 분양에 나선다.

전용 66~115㎡·428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영주동부초와 영주중이 맞닿아 있다.

영주시에서 진학률이 가장 높은 대영고를 비롯해 영광고, 영주여고 등도 가깝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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