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수심리가 10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과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놨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요자의 관망세도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2로 나타났다.

2012년 8월 첫째주에 기록한 67.5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수급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많고, 높을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주부터 100 이하로 떨어져 매수자 우위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또 지난 5월 첫째주 이후 28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 기준으로도 지난해 12월 첫째주부터 100 선이 무너지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2019년 7월 첫째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심리 약세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56건으로 2006년 1월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8월에는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 시세 조사에서도 집값 하락폭은 커지고 있다.

이날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3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0.32%를 기록한 전주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수도권은 -0.57%로, KB부동산이 2008년 4월 둘째주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규제 지역을 해제하고 정비사업 인허가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19년 만에 재건축 정비계획 통과라는 호재가 나왔지만 오히려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전용면적 76㎡가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면적이 지난달 19억9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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