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이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일부 구는 '빌라'로 통칭되는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입자들이 전세를 구할 때 더욱 유의해야 할 상황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테크를 통해 공개한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5.2%로 전월 74.7%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아져 전세가가 매매가에 육박하거나, 매매가를 추월하면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높아지는 '깡통전세'가 된다.


최근 주택시장은 매매·전세가격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과 전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달부터 부동산테크 누리집을 통해 전세가율, 보증사고 현황, 경매 낙찰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전세가율에 대해 해당 월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지난 8월 69.4%에서 9월 70.4%로 70%를 넘어섰다.

'빌라'로 통칭되는 연립·다세대주택은 아파트보다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국의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가율은 지난달 83.4%로 전월 83.1%보다 더 높아졌다.

특히 서울 전세가율은 지방 평균 80.5%보다 높은 82%를 기록하면서 서울 역시 연립·다세대주택의 '깡통전세'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관악구(91.9%), 강북구(91.2%)는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가율이 90%대에 진입했다.

부산 연제구(127.4%), 경북 구미시(102.6%), 경기 이천시(102.1%), 경기 화성시(102%), 경북 포항 북구(101.8%), 경기 안산 상록구(100.7%) 등 지방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매매시장이 침체되면서 경매시장도 얼어붙었다.

지지옥션이 지난해 1월 이후 낙찰가율 고점과 올해 낙찰가율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9월 82.6%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117% 대비 34.4%포인트 줄어들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도 같은 기간 10.6명에서 5.58명으로 감소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들어 경매 응찰자들이 향후 아파트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낙찰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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