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美증시…"현금 많은 에너지·자재株 보유땐 든든" [월가월부]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투자처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에너지·자재주를 투자 유망 대상 종목으로 추천했다.

통상 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들은 경기 침체기에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으며, 효율적인 현금 활용으로 장기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또 금리 인상기에도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토드 카스타그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CNBC에 "강력한 현금흐름을 보유해 자체 자금 조달이 가능한 회사는 장기적인 위기를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원유 탐사 업체 마라톤오일에 주목했다.

이 기업은 올해 2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20.67%에 달한다.

석유화학 산업 분야 가운데 원유 탐사·생산에 해당하는 '업스트림'에 속하며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던 지난해 말부터 유가 상승의 혜택을 봤다.

올해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유가 폭등세로 인해 기업 실적도 급격히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0.77달러 수준이었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2분기 1.32달러로 71% 뛰어올랐다.

잉여현금흐름도 같은 기간 8억4800만달러에서 13억2300만달러로 56% 급증했다.

부채비율도 35~38% 선을 유지할 만큼 안정적이다.


마라톤오일을 장기 투자 대상 에너지주로 선정한 미국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터플레이스'는 "마라톤오일의 강력한 대차대조표는 유기적인 성장과 잠재적인 (기업) 인수를 위한 런웨이가 돼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대규모 감산 결정도 마라톤오일에 호재로 작용한다.

OPEC+는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감산폭이다.

원유 수요가 급등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공급을 축소하면 국제유가가 떨어지기 쉽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올해 말 배럴당 95달러로 오른 뒤 내년 상반기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라톤오일의 주력 사업인 업스트림 부문 실적이 유가와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OPEC+의 감산은 향후 회사에 안정적인 현금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도 OPEC+가 감산하기로 결정한 이후 주목할 석유주로 마라톤오일을 꼽았다.


미국 철강 회사 '스틸다이내믹스'도 유망 종목 중 하나다.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19%를 넘는다.

2020년 기준 회사 매출의 약 75%가 제강 부문에서 발생했다.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중국의 철강 생산 차질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해 4분기 5.06달러를 기록했던 EPS는 올해 2분기 6.50달러로 28% 증가했으며, 잉여현금흐름도 5억1940만달러에서 8억3770만달러로 61% 급증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50.73%에서 40.38%로 크게 감소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스틸다이내믹스의 견실한 재무 상태는 세계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할 때도 상당한 완충 장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최근 철강 가격이 하락하며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하지만 스틸다이내믹스는 지난달 철강제품 호수요를 예상하며 올해 3분기 EPS 전망치를 시장 전망치(5.05달러)보다 높은 5.33~5.37달러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이달 초 스틸다이내믹스에 대한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에밀리 치엥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철강에 대한) 수요가 회사 철강 사업 부문의 물량을 여전히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질소비료·암모니아 제조 업체 'CF인더스트리스홀딩스'도 추천주 목록에 올라 있다.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22.02%에 달하며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유럽 에너지 위기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종목이다.

질소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가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북미의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비용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은 이달 초 CF인더스트리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이달 14일 주가 대비 37% 높은 주당 135달러로 상향했다.

RBC캐피털은 "CF인더스트리스와 같은 북미 비료 제조 업체들은 곡물 수요, 유럽보다 낮은 에너지 가격으로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다음달 2일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 각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금융시장 불안도 잠재적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중앙은행이 무언가 부서질 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시속 120㎞로 차를 운전하면서 길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진 만큼 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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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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