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옛 한국야쿠르트)의 지주사 팔도가 스페인의 글로벌 식품 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팔도가 해외법인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토대로 러시아 현지 법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4일 팔도에 따르면 회사는 러시아 현지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수백억 원대로 알려졌다.

GB푸드는 지난해 기준 러시아에서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인수·합병(M&A)은 팔도의 1호 해외기업 인수로, 유라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윤호중 hy 회장(사진)의 의지가 담겨 있다.

팔도는 윤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소스류, 라면, 허브티 등을 제조·판매하는 GB푸드는 세계 50개국에서 약 1조8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식품 회사다.

GB푸드는 루블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를 계기로 맥도널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식품 회사들이 탈러시아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팔도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러시아가 팔도의 해외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국가이기 때문이다.

팔도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현지에서 용기형 라면 제품인 '팔도 도시락' 등으로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팔도 도시락은 현지 용기면 시장 1위로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이번 M&A는 이 같은 팔도의 현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팔도는 도시락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GB푸드의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유통망을 토대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인근 8개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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