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거리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4년만에 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제조 대기업의 업황이 3분기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9월 전국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관)에서 일본 제조업의 업황 판단지수(DI)는 6월 조사에서 1%포인트 하락해 3분기 연속 후퇴했다.

단관은 일본은행이 3개월마다 발표하는 제조업황 판단지수로 체감경기가 "좋다" 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안좋다" 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값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기존에 일본 수출기업들의 호실적을 견인했던 '엔저 효과' 가 일본 경제의 구조 변화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엔저는 수출기업에 수출량의 확대 등 이익 개선을 가져오지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비용증가 요인이 된다.


9월 일본 제조 대기업의 매입 가격 판단지수는 지난 6월 조사에 이어 1980년 5월 이후 42년여만에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휘발유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하락 추세지만 엔저가 진행되면서 기업이 겪는 가격부담은 완화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부품과 자재 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엔저의 단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이 1엔 하락할 경우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 450억엔 늘어난다고 하나 수입 비용증가의 영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본 최대 가구 전문점 니토리 홀딩스의 다테다 마사노리 이사는 "엔저 속도가 너무 빠르다.

제품에 따라 10~20%의 가격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미국과 유럽이 앞다퉈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가운데 미·일금리차와 엔저에 따른 비용 상승이 일본 경제에 점차 암운을 드리울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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