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정책 여파로 한국 채권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대출이자 상환 부담은 점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5.981~7.281%로, 전일 대비 0.336%포인트 상승하며 연 7%대를 돌파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전날 급등한 탓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6일 금융채 AAA등급 5년물의 채권시가평가기준수익률은 연 5.129%로 전일(연 4.795%)보다 0.334%포인트 증가했다.

금리 기준으로는 2010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루 증가폭 기준으로는 2003년 3월 이후 19년6개월 만에 최대치다.


27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0.215%포인트 하락하기도 했지만, 지난 14일 이후로 9영업일 연속 오르며 만들어낸 1%포인트에 달하는 누적 상승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도 모두 연 6% 후반대로 올라섰다.

각 은행의 금리 산정 방식을 감안하면 일주일 내에 일제히 연 7% 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채 금리 변동을 하루 만에 즉각 반영하는 하나은행과 달리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3일에 걸쳐 반영하기 때문이다.


한편 금리 급등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27일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대출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신한전세대출' 세 가지 상품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는 일괄적으로 0.3%포인트 낮췄다.


주담대 변동금리 대출자 가운데 본인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이면 신규 주택 구입자금 용도 대출에는 0.4%포인트, 생활안정자금 용도 대출에는 0.2%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결과적으로 대출금리는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낮아지는 셈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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