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슈퍼 달러' 위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세계 기축통화 중 하나였던 영국 파운드화가 무려 37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일본 엔화에 이어 파운드화까지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당분간 슈퍼 달러 위세에 더욱 힘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하자마자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추락을 거듭해 하루 새 3.57% 떨어진 1.0859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가 1.09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해 들어 파운드화는 19.75% 폭락해 일본 엔화와 함께 선진국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파운드화와 달러화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parity·등가)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CNBC에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파운드당 1.05~1.1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이 선이 무너져 달러와 패리티가 될 가능성 역시 커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0.33%포인트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정부의 차입 비용이 늘어난다.

또 국채 공급이 많아져 채권 가격을 급락시키고 가계와 기업에도 이자 비용 증가라는 부담을 안긴다.


엔화에 이어 파운드화까지 무너지면서 강달러 현상이 더욱 부각됐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65% 오르면서 113을 돌파했다.

달러 강세와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5.69% 급락한 배럴당 78.7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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