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에 왕서방만 웃었다…가스 싸게 사서 한국 일본에 되팔아

러시아 정유 시설 [로이터 = 연합뉴스]
중국이 러시아산 가스를 저렴하게 구매해 유럽에 되파는 등 러시아발 에너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총회에서 "세계가 마비됐다"고 경고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난이 심각한 와중에도 러시아 편에 선 중국은 '가스 중개'로 이득을 보는 셈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8개월간 중국은 러시아에서 23억9000만달러어치 천연가스(LNG)를 수입했다.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었다.

올해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가 늘면서 국내 소비량이 줄었는데도 수입이 확대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8개월간 LNG를 스페인·프랑스 등 유럽에 1억6400만달러어치, 한국·일본·태국에 2억8400만달러어치 판매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에너지를 싼값에 사들인 후 잉여 LNG를 국제시장에 재판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8월에도 러시아산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를 83억달러(약 11조5600억원)어치 수입해 작년 동기보다 수입량을 68% 늘렸다.

중국이 수입한 에너지 중 83%가 러시아산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유엔총회에서는 러시아발 에너지·식량·안보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개막 첫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국제사회의 거대한 기능이 고장난 상황에 갇히게 됐다"며 "세계는 위험에 처했고, 마비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석유·가스 회사에 대한 횡재세 부과도 주장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업계는 보조금과 횡재 이익으로 수천억 달러의 돈방석에 앉았다"면서 "모든 선진국에 화석연료 회사에 횡재 이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성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는 침략과 영토 병합 행위로 우리의 집단 안보를 깨뜨렸다"고 비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제국주의 귀환은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평화 질서 전체에 대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상원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를 어기면 2차 제재를 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러시아산 원유·가스 등의 구매를 늘린 국가는 별도로 제재하고, 상한가보다 비싼 금액으로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관여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시장 접근을 차단하는 등 2차 제재를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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