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뚫은 'K-뷰티'의 힘…LG생건·클리오 등 글로벌 시장서 맹활약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화장품 사용 횟수가 줄어든 분들 많으실텐데요.
이렇듯 화장품 업계의 불황이 이어질 거란 예상과 달리 국내 화장품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며 수출국 3위의 쾌거를 올렸습니다.
기업들은 저마다 주고객층이던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K-뷰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국산 화장품.

국내 화장품이 전세계 수출국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91억 8천3백여 만 달러로 10년간 무려 8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오랜 방역조처로 세계적으로 뷰티 산업이 주춤했던 시기, 주요 고객인 중국의 봉쇄정책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성과를 낸 겁니다.

특히 화장품이 무역수지 흑자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모두 큰 폭으로 뛰면서 수출 중심의 산업 성장을 이뤘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수출국 다변화를 이룬 점을 수출 성장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중국에만 집중했던 국내 기업들이 미국이나 일본 등 비(非)중국 시장 개척에 공격적으로 나선 겁니다.

이에 지난 2012년 119개국이었던 수출국가는 지난해 153개국까지 늘어난 상황.

국내 기업에선 엘지 생활건강이 프리미엄 기초 브랜드로 2030 고객을 끌어모았고, 클리오가 색조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중국 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기업들 대다수가 홍콩과 일본에 수출을 늘리며 비 중국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해석입니다.

▶ 인터뷰(☎) : 이승규 /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 "이전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쪽으로 많이 나갔었는데 이제는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 많이 나간다고 그래요. 수출 라인이 다변화된 게 장점인 거 같고 한류 영향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 영향이 다 작용한 것 같아요. "

실제 오징어게임과 미나리 등 굵직한 작품들이 연이어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한국 아티스트와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도 한 몫 했습니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뷰티 산업이 일시적 성장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중장기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기업들은 자사만의 전략을 세우는 한편,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블루오션을 따내기 위한 신규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용우 / LG생활건강 홍보팀장
- "기초와 색조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북미와 일본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다변화할 계획입니다. "

격변의 위기 속 독일과 일본 등 화장품 선진국을 제친 국내 화장품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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