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픽사베이]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창업주 일가가 소유권을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넘겼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타고니아 창업주 이본 쉬나드(83) 회장 부부와 두 자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파타고니아는 비상장 기업으로, 쉬나드 일가가 소유한 지분의 가치는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분 이전은 지난달 완료됐다.


쉬나드 일가는 매년 1억달러(약 1390억원)에 달하는 파타고니아의 수익도 전액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활동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쉬나드 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부 결정에 대해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쉬나드 회장은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낡은 옷을 입고, 미국에서 저가 자동차로 분류되는 스바루를 직접 운전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1973년 환경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파타고니아를 설립했다.


이후 아웃도어 의류 기업으로는 최초로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옷을 제작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제품에는 유기농 친환경 재료만 사용했고, 적자가 나는 해에도 매출의 1%를 환경보호단체에 기부했다.


경쟁사보다 원가가 높은 만큼 소비자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어났다.

그는 환경운동가들조차 양립이 어렵다고 여겼던 사업적 성공과 환경보호라는 두가지 목표를 모두 실현한 경영자로 평가된다.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일례로 파타고니아에서 근무시간 자유선택제의 이름은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위치한 파타고니아 본사 직원들은 실제로 파도가 칠 때 서핑을 하러 나갈 수 있을 만큼 유연한 근무시간을 자랑한다.


일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위해 워킹맘에게는 사내 보육 서비스 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보육도 가능하게 했다.


쉬나드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정리하겠다는 결심을 하자 측근들은 파타고니아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를 하는 방안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기부하는 것보다 매각이나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 더 많은 자금을 마련해 기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쉬나드 회장은 기업공개 시 수익을 우선시하게 되면 직원 복지와 환경보호라는 기업 문화를 지킬 수 없어 매각과 기업공개 방안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쉬나드 회장은 "내 삶을 올바르게 정리할 수 있게 돼 안도감이 든다.

이상적인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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