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 기업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이사회 의장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추락해 숨졌다.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지만,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왔던 터라 일각에선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사망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는 마가노프 의장을 포함해 9명에 달하고, 이 중 6명이 최대 이권이 걸린 에너지 사업과 관련된 인사라는 점에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타스통신은 이날 "마가노프 의장이 모스크바 중앙임상병원 6층 창문에서 떨어져 죽었다"며 "심장질환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고 우울증 약도 복용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자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루크오일도 이날 성명을 내고 "마가노프 의장이 중병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일련의 사업가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추락을 둘러싼 정황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몇 달간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최소 6명의 러시아 사업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갑자기 죽었다"고 전했다.


마가노프 의장이 몸담았던 루크오일은 지난 3월 러시아 기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당시 루크오일 이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극적 사건"이라며 "분쟁이 빨리 끝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창업주인 바기트 알렉페로프 전 회장은 지난 4월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른 뒤 자리에서 물러났고, 마가노프 의장이 사실상 경영을 지휘해왔다.

루크오일은 국영 로스네프트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업체이자 최대 민영 석유 기업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가스프롬의 재무 담당 임원인 알렉산드르 튤라코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택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고, 4월엔 액화천연가스 기업 노바텍의 세르게이 프로토세냐 전 부회장이 스페인 별장에서 일가족을 죽인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공식적으론 모두 자살로 발표됐지만 크렘린궁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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