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알뜰폰 사업, ‘입사 0년 차’ 직원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토스 제공)
화제를 모은 토스의 알뜰폰 사업 진출이 입사 1년이 채 안 된 실무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최근 결정된 토스의 알뜰폰 사업 진출은 입사한 지 수 개월 된 기획팀의 한 30대 실무자가 내부망에 올린 글로부터 시작됐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7월 21일 중소 알뜰폰(MVNO) 기업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를 약 100억원대 금액으로 인수하면서 알뜰폰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100억 규모의 딜이 갓 입사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셈이다.


지난해 9월 비바리퍼블리카의 업무 커뮤니케이션 툴 ‘슬랙’에는 기획팀의 한 직원이 쓴 짧은 글이 올라왔다.

‘해외 여러 국가의 비즈니스 사례를 보니, 알뜰폰 사업의 성장성이 크고 토스가 가진 인프라와도 결이 잘 맞는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해당 직원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30대 초반의 분석가(애널리스트) 직군이었다.


해당 아이디어가 실무진 공감을 사면서, 비바리퍼블리카 내부의 기업개발팀(기획팀)에서 알뜰폰과 토스 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어 법무팀, 정책팀, 제휴팀, 재무팀 등이 모여 일종의 태스크포스(TF)팀인 ‘길드’가 결성됐다.

이후 본격적인 사업 검토가 시작됐고, 알뜰폰 기업 인수로까지 이어졌다.


일반 회사에서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부장-담당 임원-CEO’ 결재의 프로세스가 없었던 것이다.

실무팀 공감대가 형성되면 대표이사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은 비바리퍼블리카의 조직문화가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직원 개개인이 고유의 ‘직접의사결정권자’로서 권한을 갖는 비바리퍼블리카 특유의 의사 결정 체계도 한몫했다.


이런 조직문화 덕분에 비바리퍼블리카에는 ‘보텀 업’ 방식의 서비스 론칭이 자주 포착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한창이던 2020년 5월 8일, 비바리퍼블리카의 한 개발자는 내부 메신저 슬랙에 ‘공인인증서 때문에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가 어렵다는데, 토스가 해보면 어떠겠느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당일 오후 곧장 팀이 구성되고, 미팅과 서비스 개발이 연속적으로 이뤄졌다.

제안 2일 차인 다음 날에는 재난지원금 조회 사전 서비스를, 3일 차에는 정식 서비스를 열 수 있었다.

이 서비스 오픈 이후 카드 등록은 기존의 10배, 복귀 이용자는 4배 늘어나는 등 반응도 뜨거웠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직위, 직군, 연차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사업화가 될 수 있는 조직문화”라면서 “병역특례 직원의 제안이 수십, 수백억원대 사업으로 이어지거나, 반대로 CEO의 제안이더라도 실무진 공감대를 사지 못하면 실현되지 못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윤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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