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부산 이전 '덫'에 걸린 산업은행…강석훈 회장, 취임 15일만에 노조원 밟고 첫 출근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죠.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놓고 산업은행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의 출근을 막아왔는데요.
강 회장이 오늘 누워있는 노조원들의 머리 위로 지나가며 출근을 강행했습니다.
김용갑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DB산업은행 본점.

아침 일찍부터 수 백명의 직원들이 본사 앞으로 나와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의 출근 저지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가 넘어 직원들의 집회 시간이 끝나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강석훈 / KDB산업은행 회장
- "(부산 이전 문제 어떻게 풀어가실 건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대부분의 직원들은 시위를 마쳤지만 은행 본점 출입구에는 강 회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노동조합이 누워있었습니다.

하지만 강 회장은 출근하겠다는 말과 함께 노조원을 넘어 본점으로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강석훈 / KDB산업은행 회장
- "여러분의 뜻을 충분히 알겠고, 시급한 상황을 감안하여 저는 오늘 출근하도록 하겠습니다."

강 회장이 출입문에 누워 있는 노조원들 머리 위로 지나가자, 산업은행 임원들도 뒤를 따랐습니다.

▶ 스탠딩 : 김용갑 / 기자
- "노동조합의 저지로 출근을 하지 못했던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출근을 강행했습나다. 강 신임 회장이 출근한 것은 취임 15일 만입니다."

강 회장은 출근 이후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강 회장은 직원들에게 "본점 이전 등의 현안 사항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노조는 강 회장이 직원들을 밟고 출근을 강행했다는 비판과 함께 부산 이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조윤승 / KDB산업은행 노조위원장
-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에 문제는 돈을 벌기가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돈을 벌기가 어려워지면 저희가 지원하고 있는 정책금융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 피해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함께 지게 됩니다.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되고…"

또 부산 이전 추진 계획으로 산은 직원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매년 40명 수준의 인원이 퇴사를 해왔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40여 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노조원 머리 위를 지나 본점에 들어간 강석훈 회장.

노조가 이에 대한 사과 요구와 함께 강석훈 회장의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하면서 산업은행의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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