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료 값 급등으로 국내 양돈농가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돼지고기 무관세’ 수입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높은 생산비를 버텨 온 농가들이 가격 하락을 이기지 못하고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세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양돈업계가 삼중고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돼지 사료의 주 원료인 옥수수 수입가격이 폭등하면서 작년 말 기준 1㎏당 약 440원이던 사료 값은 이달 약 720원으로 약 60% 올랐습니다.

시중 돼지고기 판매가격이 약 30% 오른 점을 감안할 때, 생산비는 두 배 더 오른 셈입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사료 가격의 추가 인상이 확정된 상황으로 농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인데다 당장 코로나로 부족한 외국인 인력 확보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손세희 / 대한한돈협회 회장
- "전체적으로 곡물 시장도 어렵고 유가, 환율 등 생산비가 (많이 들어가고) 저희는 사료를 거의 6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거든요.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다보니 인력난까지 이중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11년 만에 캐나다와 멕시코, 브라질산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관세율을 연말까지 0%로 낮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약 23% 내외인 관세율을 낮추면 돼지고기 소매가격을 20%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인데, 이미 대부분 무관세 수입이 이뤄지고 있어 물가안정 효과는 미미하고 국내 양돈농가만 직격탄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하반기 가격 하락기와 무관세 물량 수입 시기가 겹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가격 하락에 따른 전체 농가의 30% 도산 위기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손세희 / 대한한돈협회 회장
- "8~9월 지나면서는 돈가가 떨어지거든요. 이 (무관세 돼지고기) 5만 톤이 들어왔을 때는 원가가 상승한데다 농가들은 생산성 이하로 손익분기점 이하로 간 상태에다가 수입육을 풀어버리면 농가들은 다 도산하라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리거든요."

이에 정부는 할당관세 인하와 함께 추경을 통해 1조5천억 원 규모 특별사료구매자금을 지원하고, 사료업계의 세액공제 한도 증대 등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산비 급등으로 인한 농가 부담을 덜어주고,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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