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60% 이상이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경. [매경 DB]

지난 4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가 이전보다 비싼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 거래 비중은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세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 현황'에 따르면 4월 아파트 거래 중 상승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5%로 집계됐다.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최근 3개월 이내에 직전 거래가 있어 비교가 가능한 것들을 분석한 결과다.

총 418건 중 253건이 상승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64.9%) 이후 최고치다.

상승 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0~40%대에 머물렀다.


반대로 하락 거래 비중은 33%로 14.2%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0.1%)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하락 거래 비중이 상승 거래 비중을 앞질렀지만 5개월 만에 역전된 것이다.


거래 면면을 보면 억대 상승폭을 기록한 사례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재건축 단지 대표 주자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26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실거래가보다 1억원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 전용 84㎡도 직전 실거래가 대비 1억2500만원 오른 28억원에 거래됐다.

10% 이상 상승한 단지도 있다.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전용 114㎡는 9억5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실거래가(8억5000만원) 대비 12.35% 올랐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시장에선 냉각기가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4월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로 하락폭이 줄었다.

거래량도 3월 1437건, 4월 1682건으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보유세 2020년 수준 환원 등 윤 대통령의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 영향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부동산시장 불안 심리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정부 정책으로 인한 집값 자극이 없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승 조짐 속에서도 지역별 격차는 나타나고 있다.

강남·서초·용산구 등 서울에서도 상급지로 꼽히는 지역은 달아오르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보합 또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 3월 7일부터 지난주까지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자치구는 서초구(0.31%), 강남구(0.22%), 용산구(0.21%)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상승 조짐이 규제 완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추이를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4월과 5월에는 대통령선거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바람으로 전체적인 상승 기대감이 생긴 것"이라며 "강남, 용산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량이 적은 와중에 나타난 현상이고,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 지속력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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