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주택을 매입한 비거주자 비중이 처음 30%를 넘어섰다.

특히 용산은 타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40%로 가장 높았다.

사진은 용산 아파트 전경. [매경DB]

"안양에 있는 부동산에서 단골 손님이 용산 매물 좀 찾아 달라고 한다며 연락이 왔어요.(서울 용산구 소재 A공인중개사 대표)"
서울 외 지역 거주자들이 서울 지역 내 주택을 매입하는 비중이 사상 최초로 30%를 넘어서는 등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쇼핑'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된 용산구는 올 1분기 서울 지역 중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지난해 말부터 전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장을 보이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점 등이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주택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 1만4544건 중 외지인 매입이 4406건으로 비중이 30.3%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6.7%를 기록한 후 4분기에 29.9%까지 높아졌고 올 1분기에는 30%를 돌파했다.


서울 지역별로 보면 올 1분기 용산구의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39.4%로 가장 높았다.

총 282건 중 111건이 외지인 매입건이었다.

그 뒤를 이어 금천구 39.3%, 강서구 39.0%, 송파구 38.1%, 양천구 37.3%, 서초구 35.3%, 영등포구 35.3%, 도봉구 32.6%, 강북구 32.5%, 관악구 31.4% 등도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높았다.


용산구 소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들어 외부에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며 "특히 강남3구 거주자들이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많이 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지인들의 매입이 늘어난 용산구는 아파트 가격이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더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9일 기준 용산구 아파트값은 0.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1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계속되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서울 재건축 기대감 등이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을 부추겼고,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고,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 실시 등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돼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에서 여전히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서울 집값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학습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경제만랩은 분석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 4만9525가구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1년 3만2689가구로 감소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만1417가구, 2만3975가구로 2만가구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남 지역은 재건축이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 매입을 노리는 외지인들이 늘어나는 것 같고,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높은 집값으로 인해 경기권으로 밀려났던 이들이 최근 서울 외곽 지역 집값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재건축 기대감 등을 갖고 다시 서울권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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