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워치’ 나온다는데…갤럭시워치에 '위협'일까? '협력 강화'일까?

릭 오스털로 구글 디바이스 수석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에서 픽셀워치, 픽셀 스마트폰 등 픽셀 하드웨어 생태계를 공개하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캠퍼스에서 하드웨어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고 ‘픽셀워치’ 가을 출시를 예고하면서 ‘픽셀 패밀리’ 구축에 나섰다.

이에 같은 안드로이드 체제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5월 16일(현지 시간)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올 가을 ‘픽셀워치’를 필두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지난해 1월 웨어러블 전문업체 ‘핏빗’을 21억달러에 인수하면서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지금껏 소프트웨어 최강자로 군림해온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에 등장한 배경으로 ‘웨어OS’의 호평이 꼽힌다.

웨어OS는 삼성이 ‘갤럭시워치4’를 개발할 때 구글과 합작해 만든 스마트워치 전용 OS(운영체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웨어OS가 탑재된 갤럭시워치4가 지난해 3분기 최대 분기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애플워치와 격차를 줄였다.

웨어OS가 호평을 받으면서 구글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클래식(좌)과 갤럭시워치4(우) (삼성전자 제공)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면서 애플이 주도하고 삼성이 뒤쫓는 웨어러블 시장에 파동이 예상된다.

삼성은 구글과 같은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구글의 시장 진입이 갤럭시워치 시리즈의 점유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삼성의 스마트워치 점유율은 10.2%로 1위인 애플(30.1%)보다 현저히 낮다.

뒤에서는 화웨이가 7%대, 아이무, 샤오미 등도 5%대로 맹추격 중이다.

애플이 독보적이기는 하나 2위부터는 구글도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CNBC는 구글의 픽셀워치 출시에 대해 “픽셀워치는 애플워치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세련되고 매끄러운 외관을 갖췄다”며 “안드로이드 체제에 익숙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픽셀워치에 구글 맵,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월렛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이 탑재될 예정인데, 여기에 디자인으로 ‘애플스러움’을 사용하고픈 고객이 주요 수요층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구글과 삼성이 표면적으로는 경쟁을 하지만 사실상 협력의 형태로 애플의 점유율을 추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구글이 당장은 갤럭시워치와 경쟁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IT전문지 슬래시기어(SlashGear)는 “구글이 픽셀 생태계를 구축할 때까지 2~3년은 걸린다”며 “우선은 갤럭시보다 점유율이 낮은 브랜드를 대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픽셀워치가 갤럭시워치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기술 측면에서도 삼성 갤럭시워치4는 구글과 합작한 웨어OS를 쓰고 픽셀워치는 삼성이 2018년에 만든 ‘엑시노스 9110’ 반도체칩을 사용한다.

구글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웨어OS의 비중을 높이고 삼성은 반도체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일단 삼성은 구글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을 ‘협력’의 목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11일 구글이 신제품을 공개한 날 기고문을 통해 “삼성과 구글이 웨어OS를 선보인지 1년 새 사용자가 급증한 것을 보면 협업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생태계를 안드로이드와 더욱 폭넓게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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